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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2013-05-23 00:04:04최종 업데이트 : 2013-05-23 00:04: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5월이 하루하루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 년 중 가장 화창하고 꽃이 만발하고 푸르른 날이다. 

멀리 나들이 가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사는 곳, 수원에서 발길 닿는 곳을 밟아보는 것이 어떨까. 
수원토박이는 아니지만, 30년~20년 가까이 거주했다고 말하시는 3명과 화성을 걸었다. 함께 화성을 걷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 번거롭지만 의미있는 시간이다. 다른 어떤 봉사도 있지만 화성을 안내하는 일은 하면 할수록 즐겁기도 하다. 

이번에 오신 분 중 30년 동안 수원 정자동에 살았지만 화성을 돈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그냥 잠만 자고, 생활만 하는 거주공간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과연 이들이 수원과 화성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1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1
 
날이 좋아서 그런지 화성 곳곳에 소풍나온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이 많았다. 서장대에 오르니 초등학생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고 놀고 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오산 운암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들이라고 한다. 
"여기 오니깐 아래도 다 내려다보이고, 시원해서 좋아요. 경치가 멋진 것 같아요." 3학년 정도의 아이였는데 화성에 대해 뭔지 잘 모르지만 멋지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줄 아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팔달문에서 시작하여 방화수류정까지 이르는 길을 걸었다. 오늘 걸었던 화성 중 인상적인 곳이 어디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화성행궁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로 통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허윤정 님이 이렇게 말하셨다.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2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2

"특히 성벽 바깥의 길을 걸었던 것이 인상적이네요. 외국인들에게 통역봉사하면서 화성행궁은 여러 본 갔지만 화성 전체를 둘러본 건 정말 처음이에요. 성벽을 만져보니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울퉁불퉁 자연스러운 굴곡도 아름답네요. 그리고 화양루(서남각루)가는 길도 멋지네요. 숨겨진 화성의 비경이라고나 할까. 카메라를 대는 곳곳마다 정말 멋있단 생각이 드네요. 이곳에 왜 사람들을 데리고 올 생각을 안했을까 아쉬워요. 외국인들도 행궁만 보고 가긴 아깝네요. 진짜 멋진 곳은 성벽 바깥의 길인데 말이죠."

"이번에 본 것 중 공사 실명판이 기억에 남네요. 공사실명판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말이죠. 화성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만 싶어요. 화성성역의궤라는 기록물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에 대한 스토리도 놀랍네요."

역시 화성을 혼자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사람들에게 수원에 대한 애정을 생기게 만드는 일이다. 동네에서 친한 언니와 산책 겸 점심 한끼 먹으려고 나왔다는 노현아 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냥 아줌마들끼리 만나서 수다나 떨고 동네에서 밥 먹고 커피마시고. 이런 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고 좋아요. 두시간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잖아요. 배우고 걷고 느끼고. 역사 공부 하면서 화성을 직접 눈으로 보니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3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3

푸르른 5월, 녹색잔디와 파아란 하늘이 어우러진 화성의 경치는 어디에 비할 수 있으랴. 2-3시간 정도의 시간만 내면 충분히 화성을 걸어보면서 일상의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본 후 화성박물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물관 맞은편 한정식 집에서 같이 점심을 나누고, 나머지 분들은 지동시장으로 향했다. 화성을 본 후 반드시 시장을 들러 보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여행 코스보다도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지동시장의 순대타운, 통닭거리 등으로 이어지는 맛집도 소개해드렸다. 
새로운 정보에 반갑고 고마워한 사람들. 오늘도 수원을 알리고, 화성을 보여드리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4
5월, 화성걷기 참으로 좋은 계절 _4

사계절 내내 화성을 보는 것도 좋지만, 빛나는 5월이 가기 전 둘러보면 어떨까. 초록잔디위로 펼쳐진 성곽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치유가 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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