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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까지 홀린 스마트폰 게임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잡는 것도 보여주면 안되겠어요
2013-05-19 19:36:09최종 업데이트 : 2013-05-19 19:36:0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의사표현은 어느정도 잘 하는 편이지만, 아직은 완벽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서툰면이 있어 보이는 어린 사촌 동생이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놀러 왔다. 
체구도 작고, 손가락 마디며 발가락도 작고 앙증 맞게 생겼다. 아직은 나와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힘들어서 그저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으로 환심을 사곤 한다. 그런데 이 녀석이 꾀가 있는지 낯선 나에게는 잘 오질 않아서 꼭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만 온다. 

오늘은 내가 핸드폰을 쥐고서 메신저에 여념없던 찰나에 우리 집에 들이 닥쳤고, 핸드폰을 쥐고 있던 나에게 바로 달려 왔다. 웬일이지? 과자나 강아지 인형이 없으면 절대 나에게 다가오는 법이 없는 녀석이 바로 온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내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갖고 놀기 위해서였다. 

아이니까 당연히 핸드폰을 다루는 법을 모를테니, 몇 분정도 갖고 놀면 금방 질려버리겠지?하고 생각했다. 핸드폰도 요즘에는 과거의 핸드폰처럼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복잡하기 때문에 사고능력이 아직까지는 단순한 아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일거라 생각했다. 내 핸드폰을 뺏더니만 웅얼웅얼거리면서 뭐를 해달라고 계속 졸랐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질 못했는데, 알고 봤더니 게임이었다. "겐..겐..께인.." 게임을 발음하기 힘들었을텐데 그걸 내가 바로 알아 듣지 못해서 아이 입장에선 더욱 더 속이 터졌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게임을 틀어줬다. 형형색색 이상한 그림들이 날아 다니고 번쩍 거리고 재미있는 소리를 내는데 당연히 아이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을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 스마트폰의 화면을 양손으로 잡고 두드리는 스킬이 장난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손놀림이며, 그렇게 안정된 자세는 처음 봤다.
마치 어른들이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면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연상 시켰다. 그냥 터치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한 게임이었지만, 너무나도 게임을 잘 이어 나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린아이까지 홀린 스마트폰 게임  _1
어린아이까지 홀린 스마트폰 게임 _1

혹시 게임신동은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추측도 해봤다. 고모의 핸드폰 기종이 나와 동일한 것이어서 시종일관 자기 엄마의 핸드폰을 갖고 놀았나본데 이미 도를 튼 것 같다. 우리 어렸을 적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대던 그 시절에 핸드폰 게임을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했었는가..
엄마가 사주신 동화책을 보면서 예쁜 그림들에 혼이 쏙 빠져 있었던 시절을 우리가 겪었는데 이제는 아주 어린 유아들의 손에도 스마트 폰이 제법 익숙해져버렸다. 

현대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치지만 아직 어린 아이는 어린아이일뿐인데...어릴 때 갖고 놀지 않아도, 커서 질리도록 사용하게 될 물건들인데 왜 어릴 때부터 접하려고 하는걸까?
지나가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인데, 어린아이가 이렇게 스마트폰 게임에 집착을 하니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모든 근본 원인은 아이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고모에게 달려가서 얘한테 벌써부터 스마트폰 하는 법을 가르치면 어쩌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스마트폰 게임을 배웠나보다라고 한다. 무언가 방관의 자세가 언뜻 보이긴 했다. 
아무래도 맨 처음의 시작은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핸드폰 화면만 바라본 채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아이가 익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아이도 어른들에게 스마트폰 속 게임을 한다고 조르면, 어른들이 게임을 틀어 주고 화면을 계속 터치하면 그 게임이 진행 되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아이들 앞에서는 행동거지를 조심히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따라 배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속 게임이 흥미롭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 아이가 걱정이 된다. 이런 걱정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요즘 엄마들의 공통 사항 걱정거리로 자리매김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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