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오래된 마을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들
2013-05-21 08:36:23최종 업데이트 : 2013-05-21 08:36: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따뜻한 밤이었다. 오래된 마을의 오래된 마을 사람이 살아온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스라하게 피어오른 산중의 이슬 같은 안개 속으로 찬란한 웅자를 감춘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의 또 다른 봉우리들이 드러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아침 풍경이다
. 시민기자가 그동안 돌아본 곳 중에서 특별히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소들, 푼힐이나 사랑곳에서 보는 히말라야보다도 다정다감한 느낌으로 적요롭게 바라볼 수 있는 히말라야였다. 더구나 마을 집에서 그런 모습을 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잠시 후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는 아침 해가 마을로 찾아드는 시간에 미소를 띠듯 하늘을 열고 웅자를 드러냈다
. 하늘 가까이 아침 안개가 열리며 보이는 히말라야, 마을 앞 쪽으로 포카라의 명소 페와 호수가 보인다. 좀 더 마을 위쪽으로 올라서면 발 아래로 페와 호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_1
포카라의 명소인 페와 호수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마을 아래다. 아 마을 근처에서 흐르기 시작한 물을 댐으로 막아서 생긴 호수가 사진 속에 페와호수다.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_2
맷돌이 생활을 지배하는 일상이란 느낌이다. 토방마루에 박혀있는 맷돌, 친근한 느낌이다.

이제 독자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는 마차푸차레의 뜻, 물고기 꼬리(FISH TAIL)모양을 한 히말라야다. 그런데 가깝게 보니 마치 물고기 입처럼도 보인다. 네팔에서 유일하게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정확히 말해서 유일하게 입산을 허용하지 않은 히말라야다. 네팔의 하말라야는 모두 네팔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차푸차레는 네팔관광청에 의해 아직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입산을 허용하지 않은 히말라야다.

혼자 보기 아까운 놀라움에 함께 가신 일행 분을 깨웠다
. 히말라야를 제대로 못 보면 안내한 사람 마음이 편치 않다는 말씀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걱정은 없다. 파스텔로 그려 넣은 듯한 안개 속의 히말라야가 드러났고, 잠시 후 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더욱 드러난 히말라야까지 모두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맑은 날씨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문 것이 히말라야인데 이날은 날씨도 맑았다.

오래된 세월 속에서 할머니
, 할아버지도 함께 보았을 하늘이 나를 내려다봐 주는 그런 느낌이다. 매우 편안한 기분에 들뜨지 않은 마음으로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오래된 마을의 깊은 정이 이렇게 편안하게 히말라야를 볼 수 있게 한 것은 아닐까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_3
마차푸차레가 마을 집들 사이에서 웅자를 드러냈다. 오른쪽으로 안나푸르나 봉우리들, 사진 왼쪽으로 안나푸르나 남봉이 있으나 잡히지 않았다.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_4
오래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도 십시일반해서 기원탑을 세웠다. 세운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들이 살고 있는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호주 등의 지역이 흰 돌판에 이름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히말라야를 바라보면서 주인장이 끓여주는 네팔 전통 찌아를 마시며 감상했다
. 참 좋은 아침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마을 곳곳을 살피며 산책을 했다. 마을을 떠난 지 오래된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해서 세운 수투파(기원탑)을 둘러보았다.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내내 돌로 포장한 마을길을 걸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흙 하나 묻히지 않고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사방으로 하늘과 땅을 잇는 수많은 계단형 논밭들이 보이는 곳이다
. 그 모습을 하고 사는 인간을 내려다보듯 바라보고 있는 히말의 미소가 있다. 멀지만 매우 가까운 느낌으로 소곤거리는 거리에 있는 느낌이다. 만년의 세월, 천년의 세월을 넘어 내 마음 안에 깊고 깊은 상념들도 히말라야와 안녕을 주고받는 느낌의 아침이다. 모두에게 신의 보살핌이 있기를 비는 아침

나마스떼
! 나마스떼의 원래 뜻=내 마음 속에 모든 정성을 다 모아 당신을 신처럼 영접하겠습니다.

마차푸차레, 히말라야, 정복되지 않은 히말라야, 물고기 꼬리,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