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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괜찮아, 호르몬 때문이야
고색중학교에서 행복한 중학생 부모 되기 강의를 듣고서
2013-05-10 23:20:16최종 업데이트 : 2013-05-10 23:20: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0일(금요일)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 중학교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부모를 초대해서 '행복한 중학생 부모 되기'라는 강의가 마련되었다는 문자를 받고서 나선 길이다.
낮의 열기는 온 데 간 데 없이 차다싶을 정도의 바람이 불어준다. 조금 빠른 걸음걸이를 하게 만드는 바람이 딱히 싫지는 않다.

6시30분부터 강의가 시작된다는데 한 십 분쯤 일찍 도착을 했다. 
앞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의 강사소개가 잠시 이어졌다. 용인송담대 교수이자 김숙희 자녀 공부연구소 소장인 김숙희 강사가 중학생 자녀와 좋은 관계 맺는 의사소통기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우리 아이는 괜찮아, 호르몬 때문이야_1
강의를 듣고 있는 학부모의 모습

우리 아이는 괜찮아, 호르몬 때문이야_2
우리 아이는 괜찮아, 호르몬 때문이야_2

한국청소년 상담원이 전국 10만 2141명의 초.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위기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폭력 10건 중 7건은 중학생이 가해자였다. 2008-2010년 전국 초. 중. 고교 폭력사건도 전체 2만2천241건 중 1만 5천311건이 중학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거짓말과 욕설을 밥 먹듯 하고 친구를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선생님에게 대들고 반항하면 교실에서 영웅이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중학생의 현실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하는 문제로 운을 띄었다.

이시기에 아이들은 급성장하는 뇌를 가지고 있고 미완성인 뇌로 인해서 충동의 통제가 부족하게 되고 또한 즉각적으로 분노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호르몬 때문이야 라고 생각을 일단 해보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난 다음은 의사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단다.

유태인의 탈무드에 보면 사람이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피터 드러커의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보면 내가 만일 경청의 습관을 갖지 못했다면 나는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화 예법에도 '1분간 말하고, 2분간 들어주고, 3번 맞장구쳐라'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듣기(경청)가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것이고 그래서 잘 들어줘야 누구든 신이 나서 말을 잘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녀와 경청할 때 기본자세를 살펴보자.
-자녀가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거나 끊지 않기(자녀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빤히 알아도 중간에 가로채거나 말을 막지 않기가 중요하단다.)
-부드러운 미소를 잊지 말기. (셀카로 엄마들이 하루 동안 자신의 모습을 찍어보면 자녀에게 비치는 모습을 알 수가 있단다.)
-맞장구치면서 고개를 끄떡 끄떡 하기.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이 많지만 그 중에 몇 가지를 열거하면 이렇다.
-너, 그럴 줄 알았어.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회피하는 말이 될 수 있단다.)
-그것도 몰라, 그것도 못해.
-도대체 왜 그랬어? (상대방이 얘기할 때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단다.)
-네가 웬일이니?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들린다고 한다.)

오늘 들은 강의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10대의 뇌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기대수준을 수정 하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파괴하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하자.
-어른들도 사춘기 때를 떠올리며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지도록 하는 훈육도 필요하다.
-자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줘라.(자녀를 존중할 필요도 있다.)

대화 방법에서도 지적하는 말투인 '너 때문에...' 하는 너 전달법에서 벗어나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내 감정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으로 바꾸어야 탓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대화법이 된다고 한다.

들을 때는 우리 모두 공감하면서 고개도 끄덕이고 맞장구도 친다. 하지만 우리 모두도 이 모든 것들을 잘 지켜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 강의를 듣고 화내는 횟수 줄이기, 그동안 잘하지 못했던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젠 잘하는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기, 얼굴 표정도 좀 부드럽게 말도 좀 예쁘게 해보기.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것을 정해본다.

자녀가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강의를 다 듣고 도서관 문을 나서는 엄마들의 표정이 다들 부드럽고 여유 있게 보인다. 오늘 강의가 다들 만족스럽다는 표정과 집에 가서 꼭 자녀들과의 관계 형성에 오늘 배운 것을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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