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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일까, 절일까?
독특함이 있는 용인의 와우정사
2013-05-15 08:02:23최종 업데이트 : 2013-05-15 08:02: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세계 최대 크기의 와불이 영국의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누은 형상의 와북은 일반인들에게도 놀람을 준다. 
와우정사는 대한불교 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실향민인 해월 삼장법사가 민족화합의 염원을 담아 창건한 절이다. 

삼국시대의 호국불교 정신을 오늘날에까지 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와우정사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풍광이 수려하고, 구석구석 볼 거리가 많아 공원에서 휴식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통사찰이라기보다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3000점 이상의 크고 작은 불상 때문에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 

절 입구에는 돌로 불단을 쌓고 그 위에 8미터 길이의 커다란 '불두'가 놓여있다. 연못에는 커다란 잉어가 노니고, 주변이 모두 철쭉 꽃이 한창이어서 보기에도 화려하다. 부처님의 얼굴이 입구에서 반겨주는 듯하다. 축 늘어진 큰 귀, 감은 두 눈, 금빛으로 빛나는 부처님의 얼굴은 인상적이다. 

뒷 배경으로 보이는 산들은 불두와 잘 어우러져 기묘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산과 부처가 하나가 된 듯하다. 그 앞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불상의 조형물들이 놓여져 있다. 전 세계의 불교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공원일까, 절일까?  _1
공원일까, 절일까? _1

와우정사의 좌측 오르막길로 올라가본다. 왼쪽에 통일의 탑이라고 하는 이색적인 탑들이 쭈욱 이어진다.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조각조각의 돌로 만든 독특한 모양새다. 이 탑은 세계 각국의 불교 신도들이 가져온 돌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통일의 탑을 보면서 잠시나마 이념으로 분리된 남북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탑의 모서리에 달린 종소리가 청아하다. 

통일의 탑을 지나 오르면 대웅전이 보인다. 목조건물로 지어져 편안함이 느껴진다. 나무 창살의 무늬도 단아하다. 보통 사찰의 대웅전처럼 화려한 초록의 단청무늬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인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이 돋보인다. 마치 한옥같이 깨끗하고 담담한 색과 디자인이 특이하다. 모던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석가탄신일을 일주일 앞둔 날이어서 그런지 와우정사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듯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 절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남다르다. 
야외 미술 공원에서 조각품을 감상하듯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한다. 절에 갈 때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가는 것이 꼭 규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친근해하면서 절을 동네 공원처럼 여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면 그만 아닌지. 

대웅전에서 다시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와우정사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와불'을 볼 수 있다. 와우정사라는 이름은 이곳이 위치한 산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과 닮아서 그렇다고 하여 지어졌다. 
열반전에 들어서자 커다란 부처님이 오른쪽으로 팔을 베고 누워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듯 아무런 근심이 보이지 않는 얼굴이다. 길이 12미터의 거대한 크기다. 우스갯소리로 5등신 부처님 같다고 말했다. 
이 와불상은 인도네시아 산 향나무로 만들었는데 통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끊어진 부분이 없이 연결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세게 최대의 목불상으로 영국 기네스북에도 기록되었다. 

공원일까, 절일까?  _2
공원일까, 절일까? _2
 
와우정사는 통일신라시대 호국불교의 정신을 담고자 만든 절이다. 
1300년 전 신라인들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황룡사를 창건하였다. 그 마음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불교도들의 동참으로 이루어낸 절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절이어서 오래된 문화재는 없다. 하지만 현대적이면서 이국적인 불상과 대웅전 등의 시설물들은 불교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요소다. 종교를 뛰어넘는 마음의 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와우정사를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나들이 장소로도 추천하고 싶다. 오랜 불교 문화재는 없지만 화려하면서 이국적인 볼 거리도 많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기 때문에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이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나무 위에 매달린 색색의 등이 하늘로 날아가는 풍선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절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와우정사, 그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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