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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금연구역에서 흡연, 과태료 부과는 글쎄(?)
2020-08-31 11:37:32최종 업데이트 : 2020-08-31 11:37:1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시가 음식점·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에 '실내 흡연실 폐쇄'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감염 위험이 큰 실내 흡연실을 폐쇄 권고한 것이다. 실내 흡연실은 공간이 좁고, 밀폐되어 있다. 여기에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면,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이 순간 침방울로 인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실내 흡연실 폐쇄처럼 동네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요즘 필자가 사는 아파트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갈등이 있다. 아파트 내에는 시립어린이집과 어린이 놀이터가 아파트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출입구와 건물 주변에서 흡연하지만, 결국 담배 연기는 어린이집과 어린이 놀이터로 그대로 날아가는 상황이다.
공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과거와 많이 달라진 사회 환경에 따라 공원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공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사회 환경에 따라 공원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으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인근은 금연구역이다. 금연 안내판이 붙어 있고, 흡연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까지 보인다. 간접흡연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을 배려해서 만들어진 법안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집 및 유치원 인근의 범위가 애매하다. 그러다 보니 법이 지켜지지 않는다. 주민이 담배를 피워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없다. 그저 마음속으로 탓하고 있을 뿐이다.
 
공원도 마찬가지다. 가로등마다 금연구역이라는 글씨가 있고, 금연 공원 안내판은 어두운 밤에도 선명히 불이 켜져 있다. 금연 공원은 주민들에게 안전함과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공원 산책을 하다 보면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정 씨(호매실동 거주)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다 보면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나도 돌아갈 길이 없을 때는 난감하다. 더욱 아이는 유모차에 앉아 있어서 담배 연기에 직접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담배 피우는 분에게 이야기하고 싶어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이라 꺼려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은 도심에서 허파 같은 곳인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단속 인력이 투입돼 흡연자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주장을 했다.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인근은 금연구역이다.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피운다고 해도 인근 장소라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인근은 금연구역이다.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피운다고 해도 인근 장소라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아파트 간접흡연 문제도 심각하다. 요즘처럼 더위에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담배 냄새가 갑자기 밀어닥친다. 순간 빠르게 문을 닫지만, 방안으로 들어온 냄새는 몸과 마음을 한참 괴롭힌다. 관리사무소에서 실내 금연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자주 하지만 소용이 없다. 급기야 주민이 승강기에 금연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공동주택관리규약에도 간접흡연 방지에 관한 규정이 있다. 입주민이 흡연을 신고하면 관리 주체가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구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흡연이 사실로 확인되면 금연 조치 등을 권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행이 어렵다. 2019년 조사에 의하면,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이웃집 주민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피해를 경험했지만, 피해 경험자 10명 중 6명은 그냥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의 이웃에 사는 조 씨도 "담배 냄새가 나면, 그 순간 문을 닫거나 하는 것 이외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며칠 전 뉴스에 담배 연기로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를 본 것 같아서 조마조마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세대 내 금연 호소문. 흡연은 여러 질병을 일으키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하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연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세대 내 금연 호소문. 흡연은 여러 질병을 일으키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하고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연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시대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간접흡연 상황에서는 냄새가 역겨워 자연스럽게 손으로 코를 막게 된다. 이 순간 바이러스 접촉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담배 연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흡연자가 감염자일 때 폐 속 깊이 들어갔던 담배 연기가 그대로 배출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악의 경우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기감염에 대해 경고한 만큼 조심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흡연자를 65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심부전·만성호흡기질환자, 암환자 등과 같이 위험하다고 본 것이다. 이 시기에는 폐가 건강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수원시 보건소에서는 금연 지원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연중 '금연클리닉실'을 운영하며, 금연상담은 물론 금연 보조제 등을 지급하고 있다. 금연을 희망하는 사업장은 '이동 금연클리닉'을 이용할 수 있다.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혼자서 하는 금연이 어려우면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해 보자. 자신의 건강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배려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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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금연, 공원, 어린이집, 아파트,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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