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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나운서가 돼서 카메라 앞에 섰다"
'수원 KBS 드라마 제작센터' 견학 체험하기
2024-01-18 10:47:48최종 업데이트 : 2024-01-18 10:47:4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과거에 사용한 스튜디오 카메라. 국회 청문회와 88서울올림픽 등 중대한 국가 행사를 중계한 카메라다.

과거에 사용한 스튜디오 카메라. 국회 청문회와 88서울올림픽 등 중대한 국가 행사를 중계한 카메라다.


  "텔레비전에 내 모습이 나온 것이 신기했어요. 대본을 읽는데도 카메라 앞이라 조금 떨렸어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수원 KBS 드라마 제작센터(팔달구 인계로 123) 견학에 참여한 학생이 스튜디오 체험 후 한 말이다. 이곳은 전문 해설사에 의한 촬영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작 장비와 방송에 실제로 사용했던 소품들을 볼 수 있다. 방송 스튜디오에서 출연 체험도 할 수 있다. 

  중앙 현관에는 방송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1988년 최초로 사용한 스튜디오 카메라는 국회 청문회와 88서울올림픽 등 중대한 국가 행사를 중계한 카메라다. 흑백 텔레비전 시절의 카메라도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집마다 텔레비전이 있지만, 흑백 텔레비전 시절에는 드물었다.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위해 만든 물시계와 자격루 등을 전문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위해 만든 물시계와 자격루 등을 전문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다.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사용된 판옥선도 볼 수 있다. 판옥선은 15:100로 축소해 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었다. 판옥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실감 나는 해상 전투 장면을 위해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전문 해설사는 "이렇게 작은 배로 전투 장면을 실감이 나게 찍을 수 있었던 것은 크로마키 기법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편집 기술을 이용해 작은 배에서 사람들이 노를 젓고, 전투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라며 크로마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안내했다. 크로마키 체험관은 특수 기술로 두 가지 화면을 따로 촬영해서 한 화면으로 만드는 합성 기법이다. 일기예보 및 선거방송, 역사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에 많이 사용한다. 

'고려 거란 전쟁' 촬영 세트장. 드라마에서 궁궐이 불에 탔기 때문에 새로운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 촬영 세트장. 드라마에서 궁궐이 불에 탔기 때문에 새로운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상캐스터가 되는 체험을 했다. 청색 배경만 있는 공간에서 일기예보를 진행하면 모니터에는 진행자와 한반도 지도에 지역 일기 상황이 나온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없는 배경 앞에서 카메라 앞에 앉거나 누워 있으면 모니터에는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해설사는 아이들에게 모두 방송 주인공이 되어보도록 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하도록 한다. 

조선 갑옷과 왜군 갑옷. 해설사가 관람객에게 드라마 내용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조선 갑옷과 왜군 갑옷. 해설사가 관람객에게 드라마 내용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요즘 시청률이 높은 '고려 거란 전쟁' 촬영 장소도 볼만했다. 스튜디오는 고려 현종이 용상에서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는 곳이다. 텔레비전에는 보이지 않은 천장에는 조명들이 매달려 있었다. 낯익은 듯하면서도 낯선 장소였다. 여기서도 아이들은 용 문양이 있는 왕의 자리에 앉아서 사진 촬영할 수 있어서 너도나도 멋진 자세를 취했다.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사용한 판옥선.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사용된 판옥선.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드라마 갤러리 코너에는 과거 드라마 포스터가 인쇄되어 있다. 인기 있었던 배우들의 실물 크기 사진을 세워 놓아서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역대 연기대상 수상자 흉상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배우 이낙훈, 오현경 등의 모습이있고, 지금도 활약하는 배우 강부자, 최수종 등이 보인다. 워낙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어서 포스터만 봐도 그때 영상들이 기억난다.

드라마 갤러리. 과거 드라마 포스터와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들의 흉상 등이 있다.

드라마 갤러리. 과거 드라마 포스터와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들의 흉상 등이 있다.


  특수분장실 관람도 이어졌다. 전쟁이나 기타 드라마에서 사람이 죽은 모습을 찍기 위해 만든 인체 모형이 보인다.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생생한 느낌이 난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기도 했는데, 느낌도 사람 피부와 비슷했다. 

최근 KBS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최근 KBS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드라마에서 사용했던 소품 전시도 좋은 볼거리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위해 만든 물시계와 자격루 등은 당시 조선의 과학기술을 짐작하게 한다. 100부작으로 350억 제작 예산을 투입한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서 사용한 이순신 장군 장도도 있다. '태조 왕건'의 궁예와 '용의 눈물'의 태조 이성계가 사용한 보검, 백제 '근초고왕'의 칠지도, 드라마 '대왕 세종'의 승자총통, '천추태후'에서 사용한 노궁(활)은 박물관 유물 같다. 삼국시대 왕과 왕비가 신었던 혜와 조선 시대 남자와 여자 당혜와 한국 전쟁 중 한국군이 사용한 무기들도 보기 드문 소품들이다. 

실제 스튜디오와 똑같이 만들어진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아나운서 역할을 해 보고 있다.

실제 스튜디오와 똑같이 만들어진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아나운서 역할을 해 보고 있다.


  매일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배우들의 연기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조명과 촬영, 음악 등 다양한 편집 기술 등으로 완성된다. 대하드라마 등은 배우 의상과 기타 소품 등을 고가로 제작하고, 특수 편집으로 전쟁 장면 등을 만든다. 한 편의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는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인 나도 좋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즐길 거리가 많고, 어른들은 볼거리도 많다."라고 한다.

방송에서 소품으로 사용한 것들. 관람객을 위해 전시도 하고, 필요할 때는 소품으로 쓰고 있다.

방송에서 소품으로 사용한 것들. 관람객을 위해 전시도 하고, 필요할 때는 소품으로 쓰고 있다.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사용한 이순신 장군 장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사용한 이순신 장군 장도.


  KBS 수원센터는 대하드라마,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등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을 하고 있다. 세트장과 제작과정 견학을 할 수 있고, 일부 공간은 방송 출연 체험도 가능하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홈페이지(https://office.kbs.co.kr/suwon/)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개인: 회당 30명(선착순), 단체는 11인 이상(7세 이상, 11~30명)
◯ 소요 시간: 약 1시간
◯ 견학 일정: 오전 9:30, 10:30, 오후 1:30, 2:30, 3:30 주말, 국공휴일은 휴무 
◯ 신청: 인터넷 예약(KBS 회원 가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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