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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협력'으로 경제난 헤쳐나가는 금요시장의 점주 그리고 주민들
5일 대형 아파트 한 복판에 50여 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서다
2024-01-08 10:12:27최종 업데이트 : 2024-01-08 10:12: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아파트 도로가에  빼곡하게 들어선 수 많은 점포들아파트 도로가에 빼곡하게 들어선 수 많은 점포들


"갈치 세일합니다. 오늘 너무 싸게 드려요!" 갈치를 다듬으며 떠드는 생선 장수는 주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가 하면 옆의 가게에선 손님의 손을 꼭 잡은 어느 가게 주인은 "손이 차가워요".라고 하니 "괜찮아요."라고 하며 정감을 나누었다. 대형 백화점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시골 마을의 훈훈하고 정겨운 마음이 묻어난다.

5일 금요일 장안구 조원동에 자리잡은 한일타운 대형아파트 한 복판에 커다란 장이 섰다. 큰 아파트 도로가 삼거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서는 금요 알뜰시장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상생의 협력이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알뜰시장 편에서는 그래도 기대하며 매상을 올린다. 접근성이 좋고 저렴하면서도 쓸 만한 상품들이 쏠쏠하다. 과일 가게에서 만난 노모모 씨(여 70세 한일타운)는 "멀리 가지 않고 여기에서 쓸만한 상품들을 돌아다니면서 구입하는 일이 재미있기도 하지요"라고 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곡물과 잡화 등 상품이 다양하여 찾는 손님이 많다

곡물과 잡화 등 상품이 다양하여 찾는 손님이 많다.


원래 '알뜰시장'하면 벼룩시장에 가까운 온갖 종류의 중·고품과 새것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품목을 특정한 시설 없이 사고팔 수 있는 상설이 아닌 임시적인 시장을 통상적으로 말한다. 한일타운하면 총 58동의 아파트로 5,282세대가 사는 곳이다. 아마도 수원시에서는 가장 먼저 대단위 아파트가 이곳에 지어졌을 것이다. 24평, 33평, 38평, 45평, 50평과 62평 등 다양한 평수로 어우러져 손주, 할아버지, 할머니 등 3세대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정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동네이다.

소문난 생선 구이는 예약까지 가능하다

소문난 생선 구이는 예약까지 가능하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처음 열리고 특히 겨울 날씨치고는 춥지 않아 시장이 열리기에는 환경이 무척 좋다. 대추골 도서관이 앞에 있고 아파트 126동~127동, 105동과 110동을 가로 지르는 도로에는 줄잡아 50개는 넘는 점포가 줄을 지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아파트 측은 차량 진입로를 완전히 통제했고, 도로가에도 주차를 허용했다. 다른 장날과 달리 푸드 트럭이 많아 보인다.

푸드 트럭이 이제는 금요 알뜰 시장에 필수가 됐다.

푸드 트럭이 이제는 금요 알뜰 시장에 필수가 됐다.


이제 알뜰시장은 어딜 가도 푸드 트럭이 대세이다. 기동력이 좋고 설치도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상품의 종류와 가격, 현물을 알리는 방법도 홍보도 이제는 고도화되었다. 단순한 글씨가 아닌 전광판을 이용한 입체적인 홍보이다. 물건값 결제도 현금이 좋기는 하겠지만 신용 카드나 이체도 가능하게 커다랗게 계좌번호를 써 놓았다.

저렴하고 맛 좋은 묵이 들어간 국수

저렴하고 맛 좋은 묵이 들어간 국수


여러 점포를 지날 때마다 점심 때가 훨씬 지났지만 구수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른다. 족발 냄새, 통닭 냄새, 숯불 닭발, 소문난 수원갈비, 열정 스테이크, 스테이크 덮밥, 콤보 메뉴 등 헤아릴 수 없는 상품들이 수원 역전시장이나 지동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군밤 1봉 5,000원, 공주토종 햇밤 1되 6,000원, 2되는 1만 원이다. 즉석 김도 팔고 있다. 누룽지 가게에 들어가 올해의 경기를 물으니 주인 아주머니의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필자가 오랫동안 보기에도 금요시장의 손님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겨울이어 바람을 피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실내를 특별하게 신경 써 따뜻하게 꾸몄다. 텐트는 설치를 쉽게 하고 뜯는 것도 쉽게 하기 위해 아주 실용적이 것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추위를 피해 점포는 완전하게 보온에 신경 썼다.

추위를 피해 점포는 완전하게 보온에 신경 썼다.


한일타운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필자의 지인인 양선환(남 76세, 조원동) 씨는 "오늘 우리 아파트에 장이 서는데 여러 가지 종류도 많고 살만한 것이 많다."라고 말하며 "집에 가서 조금 쉬었다가 시장을 한 바퀴 돌 계획"이라고 필자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말했다.

수산물 도매 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생선 가게

수산물 도매 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생선 가게


아파트 맨 뒤에 위치한 과일가게에 들렀다. 앞에서 보기에는 다소 엉성한 것 같은데 비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좌우로 넓은 공간에 청과물 도매시장에 온 것 같이 싱싱하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즐비했다. 추운 겨울철에 새빨간 딸기하며 먹음직한 감도 너무 저렴했다. 다시 나와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니 임시로 만든 꽃집이 있다. 가격대도 그리 비싸지는 않다. 
 
해가 조금 길어져 어두움 속  불빛을 밝힌다.

해가 조금 길어져 어두움 속 불빛을 밝힌다.


필자는 임시 시장 개설이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온 터라 관리소에 알아보니 금요시장의 개설이 결코 만만치 않다고 한다. 시장 개설에 따른 소음, 쓰레기 처리, 주차 문제 등 늘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주민 보행의 불편으로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심지어는 금요시장의 입찰 과정이나 수익금의 용도를 가지고 오해하거나 지나치게 따지는 입주민도 있다고 한다. 입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과정과 수익금의 회계처리 등 공정하고 투명한 처리는 필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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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타운, 과일 가게, 생선 가게, 푸드 트럭, 상생 협력,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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