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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5색전 화가들의 진수' 표현한 갤러리
1월 한 달간 영통구청 내 전시관에서 차원 높은 미술 세계 펼쳐져
2024-01-10 10:58:38최종 업데이트 : 2024-01-10 10:58:2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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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청 내 갤러리 전경


'5인 5색전'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역시 예감대로이다. 다섯 화가의 이미지가 확연하게 이질적이다. 그러면서도 밀도 및 완성도, 다양성 면에서 풍기는 작품의 품격이 남다르다. 필자는 지난 7일 전시회를 찾아갔다.


전시회의 목적을 파악하고자 김복녀 화가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는 "지속해서 작품 활동을 하며 실력 향상, 친목 도모, 정보 공유를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 개성 있는 작가로 성장한다."라고 말했다. 개성 있는 그림들이 성찰의 동인이 되는 것이다. "2023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1회 공동 전시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자 한다."라는 각오도 피력했다. 전시실은 인물, 풍경, 어반스케치, 드로잉, 기타로 구성됐다. 


다음은 김복녀 화가와 주고 받은 일문일답.
 

Q. 어떻게 팀을 구성하게 되었나요?

 

인물화를 그리는 모임으로 만나 현재 각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친목 도모 및 정보공유를 위해 매주 혹은 매월 같은 장소(공간)에서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5인 5색'은 제목 그대로 5명이 각자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본인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의 모임이다.


Q. 5인 5색의 특징을 얘기 해주세요.

 

"각자 개별 작업을 하지만 5명이 약속을 정해 같은 장소에 모여 함께 작업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함께 모여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일상을 나누기도 하면서 든든한 동료의식이 생긴다"라는 팀의 성격에 대하여 설파한다.
 

다섯 화가의 이력을 보니 각자 대단한 여정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다. 화가로서 존재감이 확실히 돋보인다. 김복녀 화가는 "2024년 첫 전시여서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기분으로 정물화(꽃, 꽃을 든 여인 등)를 걸게 되었다. 새해 시작을 꽃처럼 화사하게 시작하라는 응원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복녀 화가를 통해 받은 화가들의 이야기다. 박현숙 화가는 "내 작품 속 소녀의 이미지는 바로 나 자신이다. 꿈꾸고 성장하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추억의 조각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좋았던 과거 유년 시절의 단상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캔버스 위에 풀어낸 것들이다."라고 전했다. 

 

박의정 화가는 "그림은 표현 대상에 따라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으로 분류되고, 한 가지 색으로 그리면 단색화, 여러 색으로 칠하면 채색화, 표현 태도에 따라 사생화, 추상화, 상상화 등으로 구분이 된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내가 그려온 다양한 재료와 주제를 갤러리에 걸어봄으로써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은아 화가는 "삶에서 느낀 아름다운 것을 그려보고 싶어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인연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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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병(김복녀 작)


김복녀 화가가 그린 '꽃병'과 '꽃을 든 여인'의 표현처럼 정물화는 사물을 정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인물화를 그리기가 어렵다. 얼굴의 구도야말로 최우선의 작업 순위이다. 명화 모나리자의 그림 속에 숨어있는 수학...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1:1.618'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가로(1)와 세로(1.6)의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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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여인(김복녀 작)

예전에 프랑스에 여행 갔을 때 모나리자 그림을 보려고 까치발을 하고, 목을 내밀며 관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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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초상화(김복녀 작)


특히 레프 톨스토이 인물화는 말년에 성자처럼 살았던 삶을 투영한 느낌이 들어 정감이 간다. 톨스토이는 필자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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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방(박현숙 작)


'소녀의 밤'과 '생일'. 다소 몽환적인 그림을 그린 박현숙 화가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뚜렷한 작가의 개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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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박현숙 작)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음악가를 그린 김태연 화가의 그림은 인물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독일 음악사를 통틀어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하면 바흐(Bach)·베토벤(Beet hoven)·브람스(Brahms)를 꼽을 수 있다.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던 3명의 작곡가는 공교롭게도 성이 B로 시작하는데, 그래서 이들을 '3B'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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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초상화(김태연 작)


브람스는 평생 동안 로베르트 슈만의 미망인이었던 클라라 슈만과 친밀한 우정을 유지했다. 브람스의 음악은 정서적 깊이와 복잡한 대위법, 고전적 형식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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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초상화(김태연 작)


차이콥스키는 주지하다시피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가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은 고전 발레 음악 중 최고의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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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박의정 작)

 

'소녀', '포루토', '노인'을 그린 박의정 화가는 해맑은 소녀의 인상을 실감 나게 그렸다. 포르투갈의 포루토의 시내 전경. 이 그림은 어반스케치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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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루토 전경(박의정 작)


어반스케치 화가들은 가방 속에 스케치북을 휴대해서 괜찮은 소재가 있으면 즉석에 그리곤 한다. 일전에 필자도 어반스케치반에서 수시로 야외로 스케치하러 가곤 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각자의 그림을 가지고 품평회도 하고 도란도란 얘기도 하다 보면 어느덧 해가 서산에 넘어가곤 했다. '노인'의 얼굴은 비록 주름살이 있는 얼굴이지만, 고운 자태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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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윤이(이은아 작)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담긴 이은아 화가의 작품 '가윤이'는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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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이은아 작)

마지막으로 '복음'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전도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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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

 

갤러리에 온 관람객에게 느낌을 물었더니 "다양한 작품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아 볼거리가 많다. 독특한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떤 이는 "이런 멋진 작품들을 시민들이 많이 보고 소양을 넓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만 봐도 미술의 현 상황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장르마다 독특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미술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필자가 갤러리를 관람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조선의 르네상스 중흥 시대를 열었던 영·정조 치세, 문화적이고 인문학적인 정세가 조선의 국격을 상승시켰다. 둘째는 로마 천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의 도시 피렌체. 누구나 가고 싶은 여행지이다. 왜 그럴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 조각 등 다양한 장르가 즐비하다. '문화 강국이 곧 선진국이다'라는 표현이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냈던 언론인이 귀국하면서 했던 말 "한국인들은 스마트폰과 트로트 음악, 맛집에 경도되었다."라는 일갈에 우리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도 문화도시인 수원에 산재한 미술관, 음악당 등 문화적인 장르에 귀를 기울이고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 모색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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