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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수원에서!' 한국서예박물관의 18번째 기획 전시
수원박물관에서 2월 12일까지... 한국 여성서화가의 45점 작품 선보여
2024-01-10 10:39:18최종 업데이트 : 2024-01-10 10:39: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원박물관 입구에 걸린 특별기획전 알림 대형 현수막

수원박물관 입구에 걸린 특별기획전 알림 대형 현수막


수원박물관 안에 있는 한국서예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한국 여성 서화가 초대전'이 절찬리에 열리고 있다. 묵향이 어울리는 계절, 한국서예박물관이 18번째로 특별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다. 2023년 11월 30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2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 입구가 화려하게 관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입구가 화려하게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우리나라 서예사의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서예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은 상설전시와 매년 특별기획전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에게 서예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여성 서화가들의 한문, 한글, 혼서, 문인화 출품작 45점이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영상 매체가 자동적으로 돌아가며 전시 내용을 알리고있다.

영상 매체가 자동적으로 돌아가며 전시 내용을 알리고있다.


참신함과 수준 높은 이번 작품들을 보며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한문 서예는 고은 김성자 작가를 비롯하여 12명, 한글 서예는 유정 김명자 작가 외 18명, 혼서는 동뜰 강윤정, 운고 김춘연, 경산 송미선 등 격조높은 작품로 구성되었다. 작품을 보는 순간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문인화로 화정 강영안 등 8명의 여성 작가가 야심찬 작품을 선보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세계에 푹 빠지게 하고 있다.
 
어울리는 조명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작품을 감상한다.

어울리는 조명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작품을 감상한다.
아름다운 글씨를 써 보는 체험 도구들이 놓여 있다. 아름다운 글씨를 써보는 체험 도구들도 놓여 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붓에 먹물을 찍어 이용하는 서예체험 공간이 있다. 초대작가들의 경륜이 작품 속에서 묻어 나온다. 가령 문인화의 서현 김미순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초대작가이며 심사위원도 역임했다. 문인화는 대부분 먹을 사용하여 간략하게 그린 후에 채색을 하는 방식이다. 전문가가 아닌 문인들의 작품이기에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마음속의 사상을 표현한다.
 
한뉘 조주연 작가가 안병욱의 글을 쓴 <젊은이들이여>

한뉘 조주연 작가가 안병욱의 글을 쓴 <젊은이들이여>


한글서예의 별내 서혜경 작가는 <붓·나의 삶>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한 밤중 깨어나 달빛 어리는 창가에서 먹을 간다. 그윽한 묵향이 온통 방안에 일렁인다. 먹을 듬뿍 찍어 그저 붓 가는대로 하얀 화선지 위를 노닐어 본다. 내 안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온다고 했다. 바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시실을 갖춘 전문 박물관이다. 이러한 훌륭한 시설이 수원에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자부심이고 긍지이다. 석문 ·법서 ·조선명필· 서간· 어필 ·근대명인 ·사군자 ·문방사우· 사랑방 등의 주제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예사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된다. 각 주제별 코너마다 설명 패널을 배치하여 전시 구성작품에 대해 이해가 쉽도록 했다. 특히 서예 감상과 이해를 돕고자 전시실 입구에 영상매체와 터치 스크린을 활용하게 한 것도 또한 좋은 교육공간이다. 일반인들은 서예하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간단하게 서예는 점과 획으로 구성된 문자의 형태와 그 의미를 붓과 먹으로 전하는 예술이다. 그림에서의 추상화와 같다.
 
문인화인 화정 강영안 작가와 서현 김미순 작가의 작품

문인화인 화정 강영안 작가의 작품과 서현 김미순 작가의 작품
혼서인 동뜰 강윤정작가의 서정주 시인의 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혼서인 동뜰 강윤정 작가의 서정주 시인의 시<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단 한 번의 붓질로 머뭇거림없이 써야 한다. 이미 쓴 글자를 고치거나 덧칠을 하면 낭패이다. 글씨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글씨를 쓴 사람의 인품이 글씨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서예는 인격을 수양하고 인품을 갈고 닦는 도구이기도 하다. 서예 작품을 감상할 때 기본적인 안목은 필요하다. 장법에 따라 단조로운 글씨와 변화가 많은 글씨가 있다. 여백도 꼼꼼히 살필 수 있다.
 
혼서인  경산 송미선 작가와 운고 김춘연 작가의 작품

혼서인 경산 송미선 작가와 운고 김춘연 작가의 작품


결구는 글자의 점과 획을 얽는 방식이다. 글자를 탄탄하게, 느슨하게, 반듯하게, 비뚤어지게, 쓰는 방식이다. 붓을 곧게 세우느냐, 비스듬히 쓰는 속도에 따라 점획의 성질과 글자의 표정이 달라진다. 점획은 붓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붓끝을 둥글게, 모나게, 곧바르게, 굽어지게 하는 등 다양한 형세를 나타낼 수 있다. 끝으로 먹물의 양과 농담, 색조의 조절은 글씨의 분위기를 아주 다르게 한다.

초대여성작가 45명의 주옥같은 작품 전시

초대 여성작가 45명의 주옥같은 작품 전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서예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그런데 서예작품 자체가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다. 좋은 글, 삶의 양식이 되는 글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내용을 속으로 읽어 보고 가슴에 새길 수도 있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월과 2월에 성인 대상으로 붓으로 그린 연하장과 새해 봉투, 가족단위로 알록달록 그림, 알쏭달쏭 글씨가 열리고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특별기획전 전시 해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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