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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대창작샘터 1기 입주작가 소개展’ 전시 2일 만에 코로나 19로 중단
시각예술가는 작품 가꾸기 시민은 텃밭 가꾸기로 어우러졌지만 아쉬워
2020-08-18 09:39:50최종 업데이트 : 2020-08-18 09:39:3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탑동 시민농장내 푸른지대창작샘터 건물. 기존 서울농생대 실험 축사를 대수선하였다

탑동 시민농장내 푸른지대창작샘터 건물. 기존 서울농생대 실험 축사를 대수선하였다

수원시·수원문화재단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권선구 탑동 시민농장 내 푸른지대창작샘터에서 '푸른지대창작샘터 1기 입주작가 소개展 '을 열었지만 16일 2일 만에 임시 중단했다.
 
중단 이유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 19 확산이 심각해지자 8월 16일부터 2주간 서울·경기지역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방역 조치를 발표했고, 수원문화재단은 자체 운영하는 체험 및 시설을 임시 운영 중단하였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신규 조성된 수원아트스튜디오 푸른지대창작샘터에서 1기로 입주한 16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푸른지대창작샘터 1기 입주작가 소개展'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푸른지대창작샘터 1기 입주작가 소개展'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푸른지대창작샘터는 수원시가 과거 서울 농생대 실험 축사를 '기획재정부'로부터 2018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5년간 임대를 받았다. 17억 예산을 투입하여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으로 제공하고자 노후화를 억제하고 대수선을 진행했다.

올해 초 입주작가 공모를 진행하여 16인 작가가 선정되었고 이번에 1기 입주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 세계를 탐색하며 기간 내 작가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수원시 문화시설팀 서영옥 주무관은 "작년부터 준비해온 푸른지대창작샘터가 이제 첫걸음을 뗐다"면서 "이번 1기 입주작가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수원시민들의 문화예술 진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종묘전도(宗廟全圖) (한지혜 2019) 한지에 먹, 수간채색, 못, 실_43×61cm

종묘전도(宗廟全圖) (한지혜 2019) 한지에 먹, 수간채색, 못, 실_43×61cm

박혜원 작가(1979, 수원)의 '종묘전도(宗廟全圖)'이다. 1741년 종묘 내 정전과 그에 딸린 부속건물의 위치를 나타낸 그림을 실과 못, 한지를 이용하여 재해석하였다. 실은 삶과 죽음까지 이어진 인연과 관계의 상징적 물건이다.

설치 예술을 주로 하는 작가는 원래 동양화를 전공했다. 박 작가는 "할머니의 기억과 누에고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저에게 생명과 죽음에 관해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The Gaze part3-6 (송영준 2019) 폴리카보네이트_49×25×49cm

The Gaze part3-6 (송영준 2019) 폴리카보네이트_49×25×49cm

송영준 작가 'The Gaze part 3-6' 작품이다. 중앙 부분은 비어있다. 눈의 동공을 표현하였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그 없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며, 마주침으로 인해 이 공간을 작가와 내가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예술은 불가능성을 통해 약속된 가능성으로의 체험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말처럼 서로를 '집중해서 뚫어지게 바라봄'으로써 직접적인 화합이 될 수는 없지만, 그 화합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소쩍새가 우는 오후 (정진 2019) 종이에 아크릴채색 115×90cm

소쩍새가 우는 오후 (정진 2019) 종이에 아크릴채색 115×90cm

정진 작가의 '소쩍새가 우는 오후'이다. 소쩍새 설화는 여러 개가 전해오는데 대게 슬픈 이야기이다. 아마 소쩍새의 서글픈 울음 때문이지 싶다. 현실 사회에서 여러 욕망이 부딪혀 경쟁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 모습을 빗댄 듯하다.

그림은 아크릴 유화로 그렸다. 평평한 표면을 유지하면서 바탕이 되는 종이를 오리고 접어서 모양이나 무늬를 도드라지게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 외 박지현, 채효진, 고창선, 레레, 곽지수, 임승균, 송율, 봄로야, 이지헌, 한유진, 박형준, 하명구, 박영학 등 13인 작가의 작품세계와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다. 하나하나의 작품, 한 명 한 명의 작가 이야기를 들으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을 접어야 하니 아쉽다.

비록 이번 전시는 중단되었지만,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하반기에 또 다른 전시와 오픈 스튜디오 그리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여러 가지 예술체험행사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탑동 시민농장 전경. 수원시민에게 2천여 구좌 텃밭이 분양돼 운영되고 있다

탑동 시민농장 전경. 수원시민에게 2천여 구좌 텃밭이 분양돼 운영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농장 안에 다양성이 열려있는 푸른지대창작샘터가 있다. 건물 안에는 작가들이 작품세계를 꾸미고 있고 건물밖에는 텃밭을 분양받은 시민들이 각종 채소를 가꾸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꾸고 있다.

수원은 문화도시이다. 수원은 문화예술이 생활이 되는 도시이다. 작가도 시민도 저마다 꿈을 가꾸고 있다. 코로나 19가 우리 삶을 힘들게 할지라도.

전시문의 : 031-290-3552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푸른지대창작샘터, 수원아트스튜디어, 탑동 시민농장, 아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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