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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갈만한 곳…행궁동 공방거리
서울 인사동으로 불려…공방‧맛집‧카페 밀집해 젊은층 줄 이어
2020-09-28 14:22:07최종 업데이트 : 2020-09-28 14:21: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경

수원을 알리는 가장 좋은 곳이 어디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난 26일 공방거리로 떠났다.

공방거리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공예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공예문화 프로그램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행궁을 찾는 외지인과 외국인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어릴적 외갓집  젓갈옹기를 생각나게 하는 항아리

어릴적 외갓집 젓갈옹기를 생각나게 하는 항아리


공방거리는 수원화성행궁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420m 구간인데, 서울 인사동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공방과 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아름다운 행궁길로도 불리는 이 길에는 핸드메이드 공방, 음식점, 문화예술 등 볼거리가 가득해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특히 작가들이 직접 공방을 운영하고 볼거리, 나눌거리 등 수공예 체험을 진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 공예주간에는 13개 공방이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 건물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그려져 있다.

한 건물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그려져 있다.


필자는 수원화성행궁 쪽에 위치한 수원시화성사업소에서 출발하면서 취재를 시작했다. 사업소건물 1층에 그려진, 건설 속 거대한 용이 여의주를 물고 건물을 뚫고 나오는 벽화가 발길을 붙잡았다. 용은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앞을 지나가는 중년 남성을 위협이라도 할듯 노려보고 있었다.

건물 옆 외벽은 거대한 성벽과 출입문이 그려져 있다.

건물 옆 외벽은 거대한 성벽과 출입문이 그려져 있다.


빨간벽돌로 지어진 건물 옆 외벽은 거대한 성벽과 출입문이 그려져 건물 전체가 흡사 트릭아트와도 같이 정교해 보였다.

 

맞은편, 폭이 2m도 채 되지 않은 좁은 골목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3~4층으로 쌓여져 다소 위험하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어릴 적 젓갈옹기로 가득했던 외갓집 분위기를 풍기면서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옛 추억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유명인들의 커리캐쳐가 벽에 걸려있다

유명인들의 캐리커쳐가 벽에 걸려있다


커리캐쳐 공방에는 한국인의 밥상으로 유명한 최불암 씨와 베트남서 축구로 국위선양에 기여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 축구인 박지성, 인기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인 유민상‧김준현‧김민경‧문세윤, 혼혈인 모델 한현민 등이 액자에 담겨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200여개 이상의 동전크기만한 얼굴모형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0여개 이상의 동전크기만한 얼굴모형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 가게에 젊은 여성들이 들어가기에 뒤따랐다. 예쁘고 앙증맞은 액세서리가 가게를 가득 메웠는데 200여개 이상의 동전크기만한 얼굴모형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같은 표정을 짓는 얼굴이 하나도 없어 작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갈증이 나자 시원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고 취재를 이어갔다.

갈증이 나자 시원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고 취재를 이어갔다.


갈증이 나기에 주위를 둘러봤더니 어렵지 않게 몇 개의 카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강아지 캐릭터 쿠키가 쇼윈도를 장식하는 카페를 들어섰더니 셀수 없이 많은 액세서리가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시원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고 취재를 이어갔다.

전라(全裸)의 여성이 머리카락을 흘러내리고 각종 포즈를 취한 타일이 붙어있다.

전라(全裸)의 여성이 머리카락을 흘러내리고 각종 포즈를 취한 타일이 붙어있다.


몇몇 옆 도예공방 쇼윈도에는 손바닥 보다 작은 도자기 주전자와 술병 등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출입문 옆에는 3개의 길쭉한 도자기가 아슬아슬하게 포개져 있었다. 또 용도 모를 구슬만한 도자기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으며 건물 기둥에는 전라(全裸)의 여성이 머리카락을 흘러내리며 각종 포즈를 취한 타일이 붙어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우물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우물


팔달문 쪽으로 걸어갔더니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우물이 보였다. 우물은 뚜껑이 덮여져 사용할 수 없었다. 맞은편에는 보기 드문 한옥 한 채가 있었는데 벽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달고나공방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달고나공방


달고나 체험공방에는 연인인 듯한 남녀가 추억의 달고나를 체험하기에 여념이 없다. 갑자가 여자가 '망했다'면서 주인에게 달고나 하나를 더 달라고 한다. 아마 체험에 실패한 것 같았다. 주변 어느 공방보다 화려한 작품으로 장식된 한 공방에 들어가 작가에게 내부 촬영을 요청하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자리를 비켜주면서 흔쾌히 촬영을 허락한다.

주변 어느 공방보다 화려한 작품으로 장식된 한 공방

주변 어느 공방보다 화려한 작품으로 장식된 한 공방


공방거리 여행을 끝내고 대로변으로 나가려는데 '행궁동 맛촌'이라는 안내 간판이 보였다. 근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간판이 붙여진 곳은 '임대 문의'가 붙여진 빈 가게였다. 한때는 맛촌이었을 곳이 코로나19 사태로 장사가 되지 않아 폐업한 것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미처 철수되지 않은 '행궁동 맛촌' 안내 간판과 '임대 문의'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위태롭게 설치된 도자기

다소 위태롭게 보이는 도자기


또 수원시청 홈페이지에는 공방거리를 소개하면서 2015년부터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지역주민과 함께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쓰여 있는데 필자가 취재 중인 이날은 넷째주 토요일임에도 여러 대의 차가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다. 아마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매월 진행하던 행사가 취소된 듯 하다.

 

공방거리 인근에는 행궁동 왕의 골목, 맛촌거리, 로데오거리, 팔달시장 등 재래시장들이 가까이 있어 이번 추석 연휴에 연인 끼리, 가족‧친지와 함께 방문해 보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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