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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수원화성은 안녕하셨나요?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1년 활동 마무리
2023-12-22 10:53:32최종 업데이트 : 2023-12-22 13:14:3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문 내부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문 내부


(사)화성연구회는 매월 1번씩 수원화성 모니터링 활동을 모니터링 분과위원회 주관으로 한다. 모니터링 대상은 수원화성 전체로 성벽, 시설물, 주변 환경 등을 정기적으로 돌아본다.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수원화성에 대한 구조, 정체성, 역사성 등을 공부한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2023년 1월 성신사 모니터링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2023년 1월 성신사 모니터링


건축문화재,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외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비, 바람, 눈 등 다양한 자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파손되거나 노후화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형을 상실하고 변형되어 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의 구조적 안전성과 재료적인 보존상태,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보존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모니터링의 목적이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동북공심돈 내부 모니터링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동북공심돈 내부 모니터링


수원화성 성벽은 대부분 돌로 쌓아 구조적 안정성, 암석의 풍화, 보존처리 현황, 주변 환경, 생물피해 등을 관찰하고 성벽의 시설물은 목조 건축물이라 기단, 초석, 기둥, 벽체, 처마, 지붕, 석축, 담장, 주변 환경 등을 살펴보고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하며 모니터링 결과는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방화수류정 모니터링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방화수류정 모니터링


2023년 첫 번째 모니터링은 성신사(城神祠)에서 간단히 화성 성신께 인사를 하고 시작했는데 성신사라는 공간은 수원화성에서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성신사는 화성 성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1796년에 완공되어 수원화성과 수원의 백성을 수호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지만, 우리의 정신문화를 짓밟으려는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 2002년 1월 12일 성신사가 철거된 지 100여 년 만에 화성연구회에서는 성신사 복원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냈다. 복원을 열망하는 수원시민들의 염원이 들불처럼 타올라 2009년 10월 성신사가 복원되었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문 내부 모니터링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문 내부 모니터링


성신사 복원은 이루어졌지만, 성신사의 원래 위치는 현재 성신사와 약수터 사이 지하 5m 아래에 있었다. 2008년 발굴조사 당시 유구가 확인되었지만, 주변 도로 여건상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현 위치에 복원한 것이다. 정당, 재실, 전사청 등의 유구를 보존조치하고 매몰했다고 하는데, 매몰이 아닌 강화유리 등을 활용해 유물을 볼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복원 당시에 '화성성신신위'라는 위패를 모셨는데 원래 기록을 찾아 2018년 '화성성신지주'라는 원형을 찾아 오류를 바로잡은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산 서남암문 앞 장용영 표석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팔달산 서남암문 앞 장용영 표석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화서문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화서문


2023년 모니터링 활동중 특기할 만한 일은 수원화성 시설물 중 평상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동북공심돈, 팔달문, 서북공심돈, 북서포루, 봉돈 등의 시설물에 들어가 모니터링을 한 것이다. 이런 시설물은 팔달문처럼 접근할 수 없거나 항상 문이 닫혀있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재의 상태를 알 수 없었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서북공심돈 내부 모습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서북공심돈 내부 모습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북서포루 내부 모습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북서포루 내부 모습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본 결과 사람의 숨결이 닿지 않는 문화재는 역시 죽어있는 문화재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팔달문의 문루 마루에는 먼지가 쌓여 부패하고 있었다.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화홍문, 방화수류정, 동장대, 서장대, 서북각루, 화양루, 동1포루, 동2포루 등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마루는 기름을 칠한 것처럼 잘 관리되고 있는 것과 비교되었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봉돈 내부 모습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봉돈 내부 모습


목조건축물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소한 1개월에 1회 정도 일반인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래야 관리 주체도 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이며 사람이 드나들어야 살아있는 문화재가 될 것이다. 관리의 편의만을 위해 항상 문을 닫아놓는다면 문화재 복원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개방에 대한 방법적인 문제는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이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화홍문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화홍문


모니터링 활동 중에는 문화재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스토리를 발굴해 일반인에게 알리는 일도 있다. 방화수류정에 정조대왕의 어제시 현판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찾아냈다. 1797년 1월 29일 수원화성 완공 이후 처음 수원을 방문한 정조대왕은 방화수류정 월대에 올라 활쏘기를 한 후 시 한수를 지었다. 좌의정 채제공이 써서 현판으로 걸으라고 명했다. 시 현판이 현재는 사라졌지만 복원해 걸어놓는다면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운 풍광과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2024년에도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은 계속되며 화성연구회 회원이 아닌 일반인이 참가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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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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