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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여성들이 지은 글, 한 대접 하실래요?
“여자의 글쓰기”로 1년 동안 글쓰기 활동, 예술공간 봄에서 출간전시회도 진행해
2020-10-13 14:30:20최종 업데이트 : 2020-10-13 14:30: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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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글쓰기"의 출간전시회인 <짓다>가 10월 9일부터 시작됐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시회 <짓다>전이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예술공간 봄)에서 열리고 있다. 본 전시회는 "여자의 글쓰기" 프로젝트의 완성이자 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의 글쓰기' 프로젝트는 월 2회 이상 글을 쓰면서 직업인, 아내, 엄마 등 수동적으로 부여된 사회적 역할이 아니라,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들(곽기주, 권미숙, 김소라, 박성숙, 양단우, 이유나, 이은선, 임승희, 최미령, 최지연 등. 이하 작가들)은 1년 간의 글쓰기 과정을 전시작품으로 표현했다. 각자의 색깔을 모아 글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품 오브제들로 전시하여 보다 새로운 글의 맛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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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는' 행위와 글을 '짓는' 행위를 연결시켜 요리 재료 및 도구들을 활용했다.


전시회에서는 "밥을 짓다"라는 말처럼 요리도구들과 말린 고추, 쌀, 스파게티면 등 요리 재료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었다. 작가들은 개인적 활동이 될 수 있는 글쓰기를 공동체 작업으로 확대시킬 뿐 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정감있는 글을 대접하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따뜻한 글을 지어낼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이나 사물, 혹은 시간들을 형상화해 놓은 전시실은 온통 영감의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일상예술가의 삶"이라고 말한 전시의도처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술품들과 글의 도구들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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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을 사용하여 자신을 찾아가는 글쓰기를 형상화했다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이나 버려지는 물건들을 활용해 실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활동)을 통하여 글과 관련한 메시지를 담은작품들도 전시 중이었다. 

업사이클링 활동은 '여자의 글쓰기'에 참여중인, 설치미술가 임승희 작가가 직접 지도 및 감수했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10개의 업사이클링 작품들은 버려지는 스폰지 쟁반에 실로 그림을 그리며 작가들 개개인의 개성과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열정, 비온 뒤, 뿌리깊은 새싹, 내 속에는 내가 많다, 단단한 마음 독서, 마주보다, 당신,책, 저랑 같이 커피 한잔 하실래요?' 등으로 표현됐다. 섹션1 코너에서는 해당 작품들에 대한 해설을 영상으로 보여주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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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작품 설치 및 지도를 담당한 설치미술가 임승희 작가가 전시해설 중이다



한편 전시회의 총괄디렉터를 맡은 이유나 기획자는 인터뷰를 통해 "열 분들의 글이 모여 하나의 책이 출간됐을 때 드디어 우리가 책을 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을 읽고 SNS에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남겨주신 분들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전시 준비에 더욱 힘이 났다"며 "전시회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실 줄 몰랐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 진지하게 해설을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 글을 쓴다는 것이 소수만의 특별한 행위가 아닌 평범한 이웃들이 하고 있는 것이란 것, 그리고 관객 스스로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이길 바란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여자의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쓰기 지도를 맡았던 김소라 작가는 전시회를 진행하기 전, 글쓰기 시간에는 개개인의 인생을 반추하며 글을 쓰는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했다. 반면 전시회는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나의 글과 작품, 전시공간을 어우러지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가므로 '연대'에 초점을 바꾸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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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전시회에 참석한 10명의 여성 작가들. 우리의 이웃이자 사랑스러운 가족들이다


"평범한 이들이 글을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전시회의 취지에 맞게, 행궁동 벽화거리를 구경하러 온 행인들이 호기심에 들어와 전시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으로 변하면서 작가들의 전시해설도 분주해졌다. 전시해설을들은 박모씨는 "글을 짓다는 말을 밥을 짓다는 말로 바꾸어낸 것이 신기하다. 작품들을 그냥 관람하기보다 해설을 듣고나니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지 공감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모씨는 "글을 쓰는 일이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인 줄 알고 있다. 책으로 펴내는 것도 대단한데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니 멋지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여자의 글쓰기'의 출간전시회 <짓다>전은 14일 수요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전시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7시 까지로 입장료는 무료이다. 전시장 안에서 작가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문의 : 예술공간 봄(031-246-4519)

여자의글쓰기, 짓다, 짓다전시회, 여글모임, 행궁동벽화마을, 골목갤러리, 예술공간봄, 임승희, 이유나,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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