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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체육시설 개방, '만석 이순(耳順)테니스 동호회원'들은 환호했다
모처럼 활기 찾은 테니스 동호인들
2020-10-19 08:14:24최종 업데이트 : 2020-10-19 08:14: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인사도 주먹으로 말도 작게 조심스럽게

인사도 주먹으로 말도 작고, 조심스럽게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 그동안 스포츠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은 마음고생이 보통 심한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지난 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진 덕분에 수원시 실내 공공체육시설(23개소)이 14일부터 제한적 개관을 했다. 이용인원 50%범위 내에서 수원시민만이 이용할 수 있었다. 실외 체육시설 172개를 지난 9월 29일부터 개방하다가 '폐쇄'와 '개방'이 반복중이다.
 

모처럼의 만남에 음료수를 들고 온 어느 회원

모처럼의 만남에 음료수를 들고 온 어느회원


13일 이순 테니스회(60세 이상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테니스 모임, 동호회) 이강면 회장으로부터 '14일 10시부터 테니스를 할 수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문자와 함께 필히 신분증을 지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부탁했다. 보통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즉시 답장으로 '참석 가능'이라 전달했다. 필자는  테니스 가방을 확인하고 라켓, 공, 모자, 운동복 등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정리했다.

테니스장 입구에 설치된 철저한 방역지침

테니스장 입구에 설치된 철저한 방역지침


그 동안 이순 테니스회 회원(최하 70세, 최고령 86세)들을 오랜동안 만나지 못했다. 근황도 무척 궁금하고 특히 건강상태가 궁금했다. 10시 5분경 만석 테니스 코트의 입구에 다다르니 무척이나 강화된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관한 게시물이 눈을 끌었다. 일단 쭉 읽어 내려 갔다. 코트 안으로부터 테니스 공이 탄력있게 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번 수원시에서 코트면을 말끔하게 공사하고 주변 펜스 역시 깔끔하게 손질한 터라 이만 하면 시립 테니스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오래 간만에 해 보니 서브가 잘 안되는 듯하다.

오래 간만에 해 보니 서브가 잘 안되는 듯하다


이미 두군데 면에서 우리 동호회가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단골 레슨을 받는 팀들도 신나게 경기를 하고 있었다. 조금 늦게 참석한 회원들은 의자에 앉아 다음 순서를 기다렸다. 11시가 가까워지자 회원 수는 11명이 됐다. 주먹으로 인사를 가볍게 나눈 후 그 간의 안부를 물었다. 최고령인 천천동에서 오는 결석이 없는 장순태(남, 86세)회원도 건강한 모습이었고 75세 이상 전국 대회 준우승자인 김영석 회원도 변함없는 건강을 과시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 모인 회원들 대부분이 테니스 없이는 못 사는 테니스광이었다. 특히나 자전차에 도구를 싣고 테니스장을 오가는 열정이 남다른 회원도 네 명이나 된다.

테니스 코트의 역사를 보여주는 휴게실의 사진

만석 테니스 코트의 역사를 보여주는 휴게실의 사진



조원동에서 빠짐없이 참석하는 박순호(남, 79세)회원은 한 동안 위 수술을 해서 병상에서 수개월 동안 지냈는데도 이제는 거뜬하여 테니스에 열심을 내고 있다. 조심은 하고 있지만 모임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참석한다. 전직 교장 출신인 김용복 회원은 삼일상고에서 가르쳤던 국가대표 정현 선수의 스승이다. 그 당시 정현 선수가 주목을 받는 선수여서 스승이 자극을 받아 삼일상고 테니스코트에서 라켓을 잡은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라켓을 놓지 않고 있다. 회원들 모두가 저마다 테니스를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있다. 복식경기를 하고 있던 어떤 회원은 불편해서인지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강력한 주의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하면서도 큰 소리를 지르지 않았고 대화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없었다.


휴게실에도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대비한 주의사항이 게시되어 있다.

휴게실에도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대비한 주의사항게시돼있다.

 

평일이면 직장인들이 많지 않아 한가롭고 여유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따스한 햇볕에 바람까지 잔잔한 최고의 날이었다. 주변의 단풍 잎이 보이며 멀리 보이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힐링이 되고 마음이 탁트였다.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리고 보약 이상의 건강을 위한 운동효과였다. 만석 테니스코트는 수원시의 자랑인 시립코트로 공휴일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지역사회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76세 고령이지만 재미있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76세 고령이지만 재미있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관리 또한 전문관리인을 두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과 청결유지에 각별히 힘쓰고 있다. 12시 30분 경 아쉬운 경기를 끝내고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했다. 연회비 4만원에 한 번 모임에 회비는 1만원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모였기 때문에 삼겹살을 먹었다.

"금년에는 코로나 19로 자체대회를 못해 아쉬운데 혹시라도 11월 중에 자체대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그 말을 들은 모든 회원이 동의했다. 11명 모두가 식사를 즐기며 1시 30분경에 해산했다. 이순 테니스회는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테니스를 무척 좋아 하는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 공식적인 모임은 매 주 수요일이며 주 코트로는 만석 테니스 코트,  여기산 테니스 코트를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식사 후 테니스장 주변이 너무 아름답고 쾌적하여 주변 만석공원을 산책했다.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된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즐겼고 따스한 가을에 심취돼 있었다.  공원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틈에 끼여 이유없이 짖어내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족의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만석테니스코트, 이순테니스회, 86세 고령,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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