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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아버지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를 만나다 
특별 프로그램 '창작자의 귓속말' 네번째, 12월 특강에 참여하다
2023-12-18 11:12:03최종 업데이트 : 2023-12-18 13:31:55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시민들의 미디어 활용과 의식을 높이고 있는 미디어센터의 전경

시민들의 미디어 활용과 의식을 높이고 있는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전경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이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원특례시 팔달구 창룡대로 64(남수동)으로 이전·개관하면서 국내 최초 한옥형 미디어센터로 탈바꿈하였으며 개관 기념 특별 프로그램 '창작자의 귓속말'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수원 미디어센터 개관 프로그램 ' 창작자의 귓속말' 포스터

수원시미디어센터 개관 프로그램 ' 창작자의 귓속말' 포스터


'창작자의 귓속말'은 미디어 문화 예술을 만들어 오는 창작자들과 시민이 직접 만나 직업적 이야기와 경험, 일화 등을 통해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직접 전달받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9월 14일 정현섭 PD가 진행한 웹드라마 PD가 말하는 '이 시대의 콘텐츠 제작', 10월 28일 가수 겸 작가인 윤딴딴의 '예술가가 사는 방법 토크 콘서트', 11월 30일에는 '99% 등록되는 이모티콘 만들기' 등 실용적인 강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12월 16일 오후 2시 수원시미디어센터 1층 상영관에서는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아버지 해방일지》로 유명한 정지아 작가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수원 미디어센터 ' 창작자의 귓속말 '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정지아 작가의 모습

수원시미디어센터 '창작자의 귓속말'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정지아 작가의 모습


정지아 작가는 1990년, 《빨치산의 딸》이라는 장편 소설로 데뷔했다. 2006년에는 《풍경》으로 제7회 이효석 문학상을 받았으며 《우리는 어디까지 일까》로 제14회 김유정 문학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32년 만에 내놓은 소설 《아버지 해방일지》로 장년층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창작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60명의 시민들이 수원시미디어센터 1층 영상실에 자리해 주었다. 자리에 착석한 시민들 중에서는 중장년층과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과 심지어 경상북도 영주에서 <정지아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강연을 보러 올라온 열정적인 여성 시민도 있었다.

영주에서 수원까지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한 시민의 모습

영주에서 수원까지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한 시민의 모습


강연하는 공간은 마치 영화 상영관처럼 꾸며져 있어서 굉장히 근사했으며 계단식 경사면에 객석이 위치하고 무대에서 강연자의 모습이 잘 보여 강연의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미리 도착한 시민들은 손에는 정지아 작가의 도서가 들려져 있었으며 입가에는 창작자와의 강연을 기대하는 옅은 미소가 가득했다. 

강연시간 2시에 맞추어 정지아 작가가 무대에 올랐다. 객석에서는 작가를 기다려온 60명의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창작자의 귓속말 1] 구례라는 시골에 내려가 '본질'을 보게 되었다. 
정지아 작가는 어머니를 모시고 구례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길어진 시골생활은 도시와 매우 달랐다. 도심에서는 사람들이 늘 긴장 상태에서 산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골은 강한 바람에도 다른 얇은 나뭇잎과 다르게 두꺼운 감잎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는 나뭇잎의 차이를 알만큼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응시는 시간이 되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왜 사는 것일까?"라는 추상명사를 써서 질문을 한다면 시골인 구례에서는 "올해 서리가 늦어서 고추를 두 번 심었네"처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선진 문화를 알아야 하고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나눠야만 앞서나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골의 삶을 살아보니 삶과 맞닿는 실용적인 말과 농사를 짓는 실천적인 삶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소설 속의 문장들을 생이 농축된 말로 바꾸어주었다고 한다. 

[창작자의 귓속말 2] 마음의 방어벽이 사라지자 '사람'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구례 시골에서는 농작물을 나눔 하는 문화가 있다. 직접 키운 깨를 들기름, 참기름으로 짜서 주시기도 하고 직접 담근 김치, 고춧가루, 쌀을 아낌없이 주신다. 정지아 작가는 받은 농작물을 서울에 사는 지인들과 구례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었고 사람들은 다시 시골에서는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치약과 샴푸, 보디용품으로 다시 시골 분들에게 선물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다. 시골에서 어르신분들이 허세 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마음의 방어벽'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이 세상이며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사람들의 면모를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소설에서도 생동감 있는 인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작가의 강연을 들은 수원 미디어 센터 관계자가 강연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작가의 강연을 들은 수원시미디어 센터 관계자가 강연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정지아 작가님의 입담이 얼마나 재미있고 또 중간에 묵직하게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지 관객석에서는 유쾌한 웃음소리와 "맞아!" 하는 추임새가 한 편의 마당극과 같았다. 강연을 마치고 마무리하러 무대에 오른 미디어 센터 관계자의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생생한 경험과 생이 농축된 말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두드렸다. 강연 후 작가와의 Q&A 시간에는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나중에는 답변하는 시간이 모자랄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질문했다. 

정지아 작가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질의문답을 하고 있다.

정지아 작가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질의문답을 하고 있다.


Q. 작가님은 책을 어떻게 선택해서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책을 인터넷에서 구입하지 않고 서점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사려고 하는 책들만 고르거나 편집자가 보여주는 한정된 정보에서 책을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서점을 가면 책을 사는 행위뿐만 아니라 출판의 흐름, 학계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쯤 서점에 방문해서 다양한 책을 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창작자의 귓속말' 강연 후에 진행된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창작자의 귓속말' 강연 후에 진행된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1시간 30분의 열띤 강연이 끝나고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평상시 만나고 싶은 작가의 창작 이야기를 듣고 직접 사인을 받으며 책과 강연에서 받은 감동과 깨달음을 나누는 모습은 굉장히 정다웠다. 앞으로도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을 만나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며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로 재창작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수원 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진행된다.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진행된다.


[전시개요]

○ 일 시 : 2023. 12. 14.(목) ~ 12. 23.(토) 10: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 장 소 : 수원시미디어센터 1층 회랑(복도)

○ 내 용 

   1) 권역별 중심거점 및 특화사업 전시

      : 수원의 중심거점 공간 소개 및 거점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현장 사진 전시

   2) 인문도시 아카이브 전시

      : 매탄주공 4‧5단지, 어르신 자서전, 삼일학교 120년사 등 아카이브 전시

○ 기타안내

- 사전 예약 없이 자유 관람 가능(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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