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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정 작가와 함께 떠나는 '짧은 연극여행'
2020-10-12 08:46:57최종 업데이트 : 2020-10-12 08:46: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최여정 작가와 함께 연극여행

최여정 작가와 함께 연극여행

 
코로나19로 줌(Zoom)을 이용한 연극여행을 했다. 6일 선경도서관에서 오후 2시에시작하여 3시30분에 끝나는 짧은 여행이었다. 강의 제목은 '최여정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연극여행'이었다. 작가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최여정 작가는 구성작가로 10년 넘게 공연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매일 밤 연극을 보는 단촐한 시간이 매력적이지요"라고 말했다. 현재 다큐멘터리 12편에 출연하고 있고 대학 교양학부에 출강 중이다. 


선경도서관 전경

선경도서관 전경

 
연극의 클래식, "연극하면 어려운 것이 아니며 처음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누구든 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연극과 연관된 영화이야기, 연극을 보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연극은? 오늘의 여행 핵심이었다.

두 편의 연극작품을 소개했다.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최여정 저, 바다출판사, 2018년) 런던 문화 기행 에세이다. 이 작품은 공연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해  썼다고 한다. 사랑의 첫 인상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연극의 첫 인상은? 화면을 통해 유인촌 사진을 비추었다. 

연극 제목은 '문제적 인간' 이다. 유인촌(연산 역), 이혜영(녹수 역) 윤복희(페비윤씨) 등, 그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기라성같은 연극인들이다. 1995년 작가가 고등학교때 본 작품이라고 한다. 연극이란?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다시 PPT자료로 테아트론(Theatron)을 보여 줬다. 유럽의 근대어에 있는 '극장'이란 어원이다.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에서 반원형으로 된 관객석을 말하는데 연극의 원형은 그리스 비극에서 찾을 수 있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리스 원형극장인 아폴론 극장이 소개됐다.

"여러분들은 마음이 허전할 때 무엇을 하나요?" 아무 대답이 없다. 작가는 다시 질문을 했다.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작가가 질문하고 답을 이어갔다. "연극을 봅니다" 그렇다면 연극을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서울 대학로 공연장은 200개가 넘는다. 한편 보려면 적어도 3,4만원이 든다. 먼저 극장과 극단을 보아야 한다.

국립극장은 탄탄한 연출과 스텝진이 장점이다. 국내외 희곡작품을 망라한다. 명동예술극장, LG아트센터, 그렇다면 극단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극단대표 '사임', 송강호, 문소리, 전혜진이 주류를 이뤘다. 가장 한국적인 연극연출로 인정받는 오태석의 극단 목화, 젊은 극단인 이 기쁨 연출의 창작집단 LAS 등을 말하며 "연출과 배우를 꼼꼼하게 살펴 본후 연극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작가가 선택한 12개 작품 중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위하여, '세일즈맨의 죽음'을 소개했다. 이작품은 미국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이다. 한편 여행을 할 경우 프랑스 파리 사람들의 안식처인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를 꼭 가 볼 것을 권했다. 파리 14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묘지는 특색있는 묘지와 비석이 유명하다.


프랑스 몽파르나스 묘지(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프랑스 몽파르나스 묘지(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침묵의 작가인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989)와 부인 수잔의 묘가 이곳에 있다. 그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가 안 할 정도로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어서 그의 작품인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T)'의 소개로 이어졌다.

1953년 1월15일 파리 바빌론(Babylone) 극장에서 초연이 이루어졌다. 한국에선 1969년 6월 9일 한국일보의 100석도 안 되는 다목적홀 개관기념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그후 무려 1500회 공연에 22만 명이 관람했다. 매우 놀랄 만한 일이다. Samuel Beckett, 3시간 소요공연, 소품은 데카르트의 초상화, 2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지루한 장면, 그래도 3시간 동안 인생을 생각하게 해 준다. 사유적인 면이 강조된다. 연극을 보면 인생의 파노라마를 느끼게 된다. '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대사의 내용들은 매우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고도의 의미는? 보통은 작품을 보고 난 후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고도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다. 글 쓴 작가 조차도 모른다. "내가 만일 신이라고 해서 글을 썼다면 그것은 작품이 아니다. 즉 고도의 의미, 그 정체성을 나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각자의 고도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조리극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찾을 수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 포스터(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포스터(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50년 연출가 임영웅 연출(극단 산울림대표), 그는 한 작품만을 붙들고 50년, "그러나 기다린 고도는 오지 않고 알츠하이머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한다. 작년에 마지막 연출을 했는데 "우리 인생이란 고도를 기다리며와 연결되며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수원도서관 앱으로 간편한 도서관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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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시간 10분을 남기고 강사는 질문을 받았다. 유계형 씨가 말문을 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을 1시간 30분 동안 서울 혜화동에서 봤다. 실없는 이야기만 계속되어 매우 황당했다. 왜 저런 연극을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니까, 결국 인생은 흘러가는 것, 잡히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렇다. 그게 연극이다. 끝으로 셰익스피어의 고향을 소개했다. 시간이 모자라 안타까움이 더 했다. 연극여행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생각해 보는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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