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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에는 추억이 방울방울
축만제(서호) 변천 과정 한눈에 볼 수 있는 ‘빛바랜 사진전’ 열려
2020-10-12 11:33:02최종 업데이트 : 2020-10-12 11:33:0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빛바랜 사진전이 서호공원에서 10월 8일부터 3일간 열렸다.

축만제 정취를 회상하는 빛바랜 사진전시회가 서호공원에서 10월 8일부터 3일간 열렸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화성축성과 함께 만든 축만제(서호)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만제 정취를 회상하는 빛바랜 사진전시회'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서호공원에서 열렸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이 주최가 되어 열었다. 

수질 조사를 비롯 주변 생태분야 모니터링과 개선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김병규 회장)은 서호공원 주위에 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졌다. 2003년 3월에 발대식 이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야외 공원에서 열린 사진전, 시민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야외 공원에서 열린 사진전, 시민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원시는 큰 강은 없지만 크고 작은 하천이 여러 줄기로 흐르고 있으며,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는 서호천을 비롯해 황구지천, 수원천, 영화천 등 24개의 소하천이 있다. 또한, 신대저수시를 비롯해 광교, 일왕, 서호, 일월 등 11개의 저수지가 있고, 황구지천을 제외한 대부분 하천은 광교산이 발원지다.

이중 팔달구 화서동에 있는 축만제(서호저수지)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며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만석거(만석저수지)와 함께 만든 곳이다.

2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축만제는 수원 팔경 가운데 하나로 해 질 무렵 저수지 수면에 비치는 여기산의 모습이 절경에 이뤄 서호낙조란 이름이 붙어져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0여점의 사진 속에 서호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200여점의 사진 속에 서호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3일간 서호공원 터널 주변에서 열린 사진전은 정감 넘치는 200여점의 흑백사진들로 구성됐다. 축만제를 배경으로 찍은 멋쟁이 숙녀들 모습,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신혼부부 사진, 1960년 돌잔치를 끝내고 서호에 나와 산책을 즐기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 사진 등 서호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한 장에 추억과 행복이 담겨있었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시민들이 서호공원 야외에서 펼쳐진 색다른 사진전에 모처럼 환한 웃음이 맴돌았다. 특히, 서호의 변천 과정과 함께해온 어르신들의 관심이 높았다.


200여점의 사진 속에 서호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200여점의 사진 속에 서호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집이 도보로 10분 거리라고 밝힌 어르신은 "맞아, 그때 그 시절은 이랬다. 참 세월이 빨리도 흘렀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살아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며 웃음을 보였다. 
 

부부가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은 "코로나19로 답답했는데, 이렇게 야외에서 멋진 사진을 볼 수 있어 후련하다"며 주최 측에 고맙다 전했다. "서호저수지가 예전에는 저랬구나. 서호를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의 사진이 친근감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ㅏ.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들이 아름다운 서호의 빛바랜 사진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 소장하고 계신 서호 관련 사진을 계속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울 열심히 서호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축만제를 배경으로 찍은 '축만제의 멋쟁이 숙녀들'

축만제를 배경으로 찍은 '축만제의 멋쟁이 숙녀들'


서호공원 야외에서 3일간 펼쳐진 서호의 빛바랜 사진전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있는 시민들을 몸과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색다른 사진전을 준비해준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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