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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배출, 누구나 해야 할 일
먼저 우리의 소비 욕구를 줄여야
2020-10-12 14:10:27최종 업데이트 : 2020-10-12 14:10:2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75ℓ 종량제 봉투를 신설한다는 안내문. 환경관리원들의 노동 강도를 줄여 근무 환경이 좋아지고, 시민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75ℓ 종량제 봉투를 신설한다는 안내문.
환경관리원들의 노동 강도를 줄여 근무 환경이 좋아지고, 시민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수원시가 10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 공급을 중단한다. 대신 75ℓ 봉투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하여 '수원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10월 5일 공포·시행했다. 75ℓ 종량제 봉투는 10월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고, 100ℓ 종량제 봉투는 재고량이 소진되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중단된다. 다만, 기존에 구매한 100ℓ 종량제 봉투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100ℓ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75ℓ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면 무게가 줄기 때문에 환경관리원들의 노동 강도 역시 감소한다. 그로 인해 환경관리원들의 근무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생활폐기물 쓰레기봉투 용량이 줄어들면 시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호매실에 사는 주부 이 씨는 "100ℓ 종량제 봉투는 어쩌다 사용하는데 다 채우기 위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다 채우면 무거워서 버리는 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량제 봉투 최대 규격 축소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재활용 폐기물도 다이어트가 시급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중 단 14%만 재활용되고, 62%는 매립, 24%는 소각된다. 재활용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플라스틱을 삼키는 바다거북과 가오리의 고통이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이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버릴 때는 재활용을 위해 깨끗하게 손질해서 배출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현수막이나 방송 등으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서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현수막이나 방송 등으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서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깨끗하게 손질해서 배출'하는 문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페트병을 버릴 때는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라벨과 뚜껑도 제거해야 한다. 종이상자는 테이프를 제거하고, 책자 등에도 스프링 등 종이류와 다른 재질은 제거한다. 스티로폼도 테이프와 스티커를 제거해야 자원 재활용이 원활하다. 씻어도 이물질 제거되지 않은 용기나 오염된 비닐은 재활용할 수 없으므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로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등 사용이 많아진다. 이것들을 세심하게 신경 써 배출한다면 자원 선순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로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등 사용이 많아진다. 이것들을 세심하게 신경 써 배출한다면 자원 선순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수원시와 각 동 행정복지센터 등은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도 수시로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현장은 다양하다. 종이상자는 테이프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버린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는 종이상자를 펼쳐서 버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종이상자를 그대로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페트병도 라벨은 그대로고 뚜껑도 달려 있다. 내용물도 있기도 하지만,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섞여 있는 때도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환경미화원은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것을 우리 셋(아파트 환경미화원 동료)이서 다시 테이프를 뜯어내고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는 긴 장마와 큰 태풍으로 경제적, 육체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충격까지 받았다. 세계 각지에서도 폭염과 한파가 몰아닥치고, 미국은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모두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하는 재해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경고한다. 그 변화는 좋은 쪽이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쪽으로 미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비닐과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 비율이 낮다. 이런 쓰레기는 결국 기후위기로 이어지고,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재난 상황으로 되돌아온다.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답이다.

비닐과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 비율이 낮다. 이런 쓰레기는 결국 기후위기로 이어지고,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재난 상황으로 되돌아온다.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답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 습관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등을 많이 쓰고 있다. 과거보다 탄소 배출이 급증하는 위기가 오는 것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 저탄소 생활 실천이 답이다. 종이컵 등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컵을 이용한다. 장을 볼 때 시장바구니를 들고 간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과잉포장 제품을 사지 않는 실천도 필요하다.

기후위기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재난 상황이 될 수 있다. 최근 텔레비전 공익광고에서 누구나 '버리스타'가 되자고 한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누구나 '잘 버리는 스타'가 돼야 한다. 쓰레기 분리배출은 이 시대에 사는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갖는 제2의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혹시 우리는 넘치는 욕망으로 과소비를 하지 않나 생각해 보는 것도 기후위기를 막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쓰레기, 기후위기,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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