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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기 '스타'라니...
한국신문협회, 배우 김수로씨 선정에 부쳐
2008-10-13 17:16:50최종 업데이트 : 2008-10-13 17:16:50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신문읽기 '스타'라니..._1
신문읽기 '스타'라니..._1
한국신문협회가 최근 영화배우 김수로씨를 '올해의 신문읽기 스타'로 선정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영화와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어왔던 그다. 그런 김씨가 자신이 신문읽기 스타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꽤 인상적인 대답을 해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교시절 '배우가 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는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신문을 가까이 했다"며 "요즘도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식사 때나 차를 타고 가면서 틈틈이 신문을 읽는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밀려 종이신문의 위력이 참 많이 사그러든지 오래다. 보다 솔직히 말해 각종 상품권에 경품까지 걸고라도 자사 신문 구독에 열을 올리는 지사들의 끈질긴 마케팅이 싫어 절독한 집들도 많을 것이다. 

어찌됐든 '신문을 읽는 스타'를 선정한 한국신문협회의 노력이 한편 눈물겹기까지 한건 참 씁쓸할 일이 아닐 아닐 수 없다.  

솔직히 2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신문기자로 종사했기에, 이번 신문협회의 신문읽는 스타 선정이 던지는 무상함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제는 전,현직 기자들과 함께 글로써 남을 설득하는 논술교육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기자들 끼리 모이면 웃음삼아 하던 한 기자의 얘기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늘 새벽에 자는 나를 깨워, 대문 안에 떨어뜨리고 간 조간 신문을 주워 오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새벽 심부름은 단순하지 않았다. 꼭 신문을 집어 들고 온 나에게 한자(漢字)단어 하나씩을 꼭 집어 읽어보게 하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번번히 눈물찔끔 나올만큰 아픈 '꼴밤'을 얻어맞았다." 

한문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란 경고와 함께 매일 아침 '오늘은 아는 한자가 걸려야 할텐데'하는 조바심까지 갖게 했던 오랜 시절, 그 기자는 '차라리 신문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희망마저 품었다고 한다. 

결국 지금은 새벽마다 갖고 들어왔던 그 신문사의 기자로 재직 중인 후배이니 한번 웃어보자며 꺼낸 일화일 뿐 굳이 한문을 배우자는 교훈담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은 아니다. 하지만 신문이란게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어떤 꼬마에겐 기자로서의 길을 열어주는 계기도 되고, 또 어떤 배우에겐 신문읽는 스타도 선정되는 기회도 주니 말이다. 

논조가 다른 신문, 조간과 석간, 경제전문, 법률전문, IT전문, 지방지 등등 참으로 많은 종류의 종이신문들 중 혹 당신은 어느 신문을 관심 있게 읽고 있는가. 
요즘은 좀체로 아침마다 아버지께 신문을 갖다 드린다는 학생을 만나기 어렵다. 

예전처럼 그 안에 한문이 즐비하지도 않고, 토요일마다 주말섹션이 그득그득해 쏠쏠한 읽을꺼리가 가득차기도 했건만 신문의 매력과 신문과 얽힌 그럴듯한 추억을 털어놓는 학생은 정말이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성해야 할 한국언론의 거창한 과제를 지적하는게 아니다. 
활자화 된 종이신문의 가장 큰 매력은 보도된 글이 논리정연한지, 근거는 무엇이며,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표현했는지를 한눈에 가늠케하는 장점 바로 거기에서 출발한다.
 
신문 읽는 스타....내 집 아들녀석, 딸아이도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지 싶어 추적대는 빗소리 그친 서늘한 초가을저녁 변변찮은 글 하나를 보낸다.

신문 신문협회 인터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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