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한 날
봉사시간 채워야 하는 현실에 곤혹감 느꼈다.
2010-08-10 11:05:26최종 업데이트 : 2010-08-10 11:05: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일요일인 지난 8일 연무동 새마을청소년 봉사단과 합동으로 실개천 정화사업 일환인 수원천 광교공원-보훈원 앞 구간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했다.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한 날 _1
연무동 새마을청소년 봉사단
이날 행사를 위해 수원시새마을회에서 장구류를 지원하고 샛강 살리기 캠페인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큰 힘이 됐다.

오전 10시를 한참 지나서야 총 22명 지원자 중 11명이 참가했다. 간단한 작업 복장을 갖추고 수원천변 도로변에 널려져 있을 오물을 수거 하는 작업을 하려 했지만 이른 아침 누군가가 미리 청소를 말끔히 해 놓은 상태였다.

작업이 즉석에서 변경돼야하는 상황, 수원천변을 따라 실개천에 자라나는 식물 관찰과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한 현장지도를 하기로 하고 조를 이뤄 순회에 나섰다.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한 날 _3
수원천에 자라고 있는 식물 관찰
"맨발로 수원천 기운를 느껴보자" 라고 제의를 했는데 시큰둥한 반응이다. "봉사활동은 실천이다. 시간만 때우는 건 봉사가 아니다." 라고 언성을 높이자마자 "아저씨, 오후 4시에 월드컵축구장에서 봉사 또 있어요." 라며 되려 큰소리다.

"무슨 활동을 하는 거냐? 라고 묻자 "몰라요. 뭐하는 건지... 그냥 가면 돼요."라고 대답한다.
학생봉사활동이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큰 힘이 되곤 하지만 이처럼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의식이 점차 팽배해지는 게 걱정도 된다.

이날 11명과 함께 한 시간은 힘들었다. 열심히 메모하면서 따르는 학생이 있는 반면 고개를 숙이며 머뭇거리는 학생에게는 "봉사 하면서 창피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라고 충고의 말도 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서 수원천과 인근 도로에는 광교산을 찾는 시민들이 줄지어 있었기에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피켓을 드는 게 창피했던 게다. 

대다수 중학생이고 사춘기 시기로써 당연한 모습이었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그냥 그대로 시간만 때우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야속 했는지 행사를 마치고 "점심 함께 하자" 라고 말했지만 몇몇 학생만 남고 돌아갔다.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는 봉사라고 말하기보다 어려운 남을 위한 나눔이 당연한 일로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지금 시대는 봉사시간을 정해 놓고 반드시 채워야하니 학생이나 부모 역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학생, 다음부터 열심히 하자"
이 날은 청소년 봉사단에게 듣기 싫은 소리만 했다. 무더운 여름 날, 시원한 음료수에 엄마 아빠한테 응석이나 부려야 할 학생들에게 말이다.

그렇지만 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에서 얻은 것이 있다.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 실개천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결의한 만큼 무리한 요구보다 능동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에알맞는 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