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휴식, 영화데이트
2010-08-15 22:23:46최종 업데이트 : 2010-08-15 22:23:46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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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형마트에는 텐트와 숯 그리고 그릴 등이 마지막 여름휴가객을 노리고는 있지만 이제는 태풍의 북상과 함께 여름휴가 시즌도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들만의 휴식, 영화데이트_1 스크린은 상영시간 5분 전이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았고 큰 극장내에 관객은 현재까지 우리 두 명 뿐이었다. "사실 내가 주현이를 위해서 이 극장 대여한거야~"라고 한껏 농을 던지니 평소라면 쓸데없는 소리한다고 타박할 아내도 이 날 만큼은 좋았는지 아무말 없이 웃음으로 농을 받아주고 그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 무안하게 계속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그래도 많아봐야 20명 내외의 관객이 모두였고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었다. 장장 2시간 15분에 이르는 영화는 굉장히 복잡한 줄거리로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간만에 방문한 극장은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서 약간 춥기도 하고, 퇴근하고 늦은 시간 영화감상이어서 약간 졸리기도 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잠시 앉아서 영화의 여백을 즐기고 나서 나올 때에는 빽빽히 그려진 수채화에 약간의 여백을 만듦으로서 전체적인 구도가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하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일년에 한 주는 꼭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간을 가진다는 빌게이츠 처럼은 아닐지라도 맞벌이로 바쁜 우리부부. 바쁜 한 주를 보냄에 있어 주말이나 금요일 저녁 등 꼭 하루정도는 맘껏 쉬면서 서로의 추억을 쌓아가는 시간을 앞으로도 꾸준히 가지고자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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