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전 국민이 정신없이 지낸 것 같다. 내가만든 잔치국수 맛있게 드신 친정아버지_1 부족한 내 요리 솜씨로 인해 한참 후에야 완성된 요리를 부모님과 점심으로 먹었다. 아버지는 잔치국수가 예전에 엄마가 했던 맛이 난다는 최대의 칭찬까지 내게 해 주시며 정말 맛있게 한 그릇을 다 드시더니,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두 번째 그릇까지 맛있게 다 비우셨다. 그러시며 "딸을 키우니깐 이런게 좋구만.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알아서 해주니 말이다."라며 무지 흐뭇해 하셨다. 나는 남은 육수를 냉장고에 넣어 두면서 엄마에게 조만간 입맛을 없으시면 또 국수를 삶아 드시거나, 찌개의 육수로 사용하시라고 말씀 드리며, 수원 집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네가 해 놓고 간 것으로 오늘 또 국수 삶아먹었다. 요즘 입맛이 없었는데 그거 참 맛있더라. "라며 좋아하셨다. 순간 나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 요리 중에서도 너무 쉬운 잔치국수. 그 요리 하나에 이렇게 즐거워하시며 좋아하시는데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싶었다. '효'라는 것이 그리 큰 것에 있는 것이 아닌데, 왜 나는 '효'라는 것을 작심해야하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 '효'라는 것이 별거 아니구나. 이제부터라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효부터 실행에 옮기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먼저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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