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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아쉬움속에 화성국제연극제 폐막
22일 행궁광장에서 폐막작품 '산월마마' 공연, 9일 일정 마무리
2010-08-22 08:57:52최종 업데이트 : 2010-08-22 08:57: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제14회 화성국제연극제'가 22일 저녁 8시 화성행궁광장에서 '산월마마' 공연을 끝으로 9일간 펼쳐졌던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번 연극제는 수준 높은 공연들이 수원시내 곳곳에서 펼쳐져 관객들을 행복으로 물들였습니다. 총 해외초청작 5편과, 국내초청작 13편 그리고 순수 시민공동체연극이 골고루 어우러진 이번 연극제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주최측이 의도했던  '시민낙락(市民樂樂)'에 부합되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밤 현장에서 만난 작품 하나하나는 모두 상상 이상의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며 다음날을 기다리게 할 만큼 만족스러운 공연들이었습니다. 

특히 21일 밤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조우한 일본 오엠-투극단의 '작품번호.7-자본주의의 종말을 위한 레퀴엠'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혼신을 다해 열연한 이들은 아마도 이번 연극제의 가장 위대한 예술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듀~ 아쉬움속에 화성국제연극제 폐막_1
이스라엘 '엑스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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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아쉬움속에 화성국제연극제 폐막_2
일본 '자본주의 종말을 위한 레퀴엠'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또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수원을 찾아주기를 기대하며 이번 연극제 관람을 마쳤습니다. 

올해는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 러시아 작품 '넌센스'를 비롯한 총 8편을 만나보았습니다. 
각양각색의 색깔을 보여준 특색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색(色)으로, 소리(聽)로, 몸짓(動, 靜)으로,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품위 있게, 때로는 거칠게 관객들을 흥분시킨 작품들의 변주(變奏)가 돋보였습니다.

처음 접한 '넌센스'는 엄마와 아이가 동시에 접수하여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난 '두 남자 그리고 한 여자(Do you sleep with me?)'는 원제에서 풍기듯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였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말미암아 관객들을 편안하게 불러들인 충실한 작품이었습니다. 
극단 노을의 '수업'은 한편의 스릴러물 영화를 본 듯했고, 변사극 '이수일과 심순애'는 우리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 있는 수일고등학교 친구들이 보여준 '그리스'는 청소년들의 발랄한 귀여움이 돋보인 공연이었습니다.

또 수요일에 만난 김선희 발레단의 '발레 갈라'와 금요일 행궁광장에서 파워풀한 화려함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휘잡은 이스라엘의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엑스타지라(Extazira)'는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21일 밤에 접한 일본 오엠-투 극단의 '작품번호.7-자본주의의 종말을 위한 레퀴엠'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뛰어난 연출가와 훌륭한 배우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저렇게 관객들의 정신과 신체를 흡수시키는구나... 나의 상상을 뛰어 넘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번 국제연극제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아듀~ 아쉬움속에 화성국제연극제 폐막_3
폐막 공연작 한국 '산월마마'


이제 올해 화성국제연극제도 막을 내렸습니다. 수원에 사는 기쁨이 나날이 배가된 기간이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연극을 접하며 끝난 후에는 공연 뒷자락의 감동을 감추지 못해 찻집과 호프집을 들락거리며 뒷 담화에 열중했던 한주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특히나 많이 거론되었던 것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예절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들의 공연문화 수준은 뒤떨어진 것일까요?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도 아직까지는 적은 편이고, 그나마 찾아온 관객들, 특히 청소년들은 예의를 벗어난 소음을 발생시켰으며 지각입장과 공연중 자리 이석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좀 더 나은 공연문화 풍토가 정착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내년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기다립니다. 알찬 공연을 관람하는 꿈을 꾸며 내년에도 또 다시 광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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