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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하나인 처서
오늘은 가을이 찾아온다는 처서
2010-08-23 08:22:15최종 업데이트 : 2010-08-23 08:22: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아직 폭염이 가시지 않은 요즘이지만 오늘 출근하고 달력을 보니 작은 글씨로 8월 23일 옆에 '처서'라는 글씨를 보게 되었다. 오늘이 바로 처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어느덧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다는 오늘은 바로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이다.

처서는 태양이 황경 150도 일 때를 말하는 것으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을 말한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_1
처서풍경- 이억영 그림

시골에서 자란 나는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24절기를 꼬박 꼬박 챙기시며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수확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어린 나이에는 몇 해가 지나도 잘 모르겠고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옛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처서가 지나면 항상 아버지는 항상 산소를 찾아가 벌초를 하셨다. 그전에 벌초를 하면 금새 풀이 자라 무성해 지지만 처서가 지나면 햇빛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산소랑 논두렁의 풀을 깍는 것이라 설명해 주셨다. 

또 모기가 이제 못 물꺼라는 기쁜 소식을 들려주셨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져서 파리랑 모기가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나타날 꺼라 이야기도 해주셨지만 처서가 지난 다음에도 모기를 물려 아버지께 거짓말 이라며 땡깡을 부린 적도 있었다. 
그럴 땐 항상 "허허허~"하시며 웃으시곤 하셨다. 

그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오늘 아침 전화를 드렸더니 비가 올까 걱정을 하셨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하는데 비가 온다는 기상청 소식이 영 불편하신 모양이다. 일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오신 농사가 혹시 흉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힘들게 땀흘려 지은 농부들의 농작물들이 달고 알차게 익었으면 좋겠다.

24절기, 가을, 처서, 농사, 이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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