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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오토바이가 승용차보다 좋다
입성만 보고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는 안될 일
2010-08-13 12:15:27최종 업데이트 : 2010-08-13 12:15: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고 생활전선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그러니까 25년을 오토바이와 함께 살아왔으니, 나에게는 오랜 길벗이면서 먹고 살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오랜 친구 오토바이가 승용차보다 좋다_2
자전거타기 캠페인 현장에서 한 컷(앞에서 두번째가 시민기자)

아내와 장보러 가는 길, 시민기자 입장으로 행사장을 찾을 때도 어김없이 함께 달린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한 오토바이만도 여러 대다. 덕분에 지긋지긋한 삯월셋방 신세도 면했고 두 아들 학교 공부도 마쳤다. 

나는 오토바이 두 바퀴에 삶을 싣고 달려 온 덕분에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또 이웃에 정을 담아 나눌 수도 있었다. 
남들은 지금도 차가 없는 줄 안다. 가까운 지인들은 어쩌다가 운전 중에 만나면 "어, 운전도 할 줄 아네?" 라며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해한다.

그럴 만도 하다. 
첫 번째 콩코드승용차는 16년간 5만6,000km를 운행하고 폐차 처리했다. 
워낙 세워만 놓은 탓에 겉은 멀쩡하지만 혹여 다른 사람이 운행 중에 안전사고 위험이 따를 수 있어 그렇게 처리했다. 사실 아깝기도 했지만 고속도로 운행 시 갑자기 차가 서버리는 일이 두 번을 겪고 나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 세금에 보험료만 꼬박꼬박 납부한 셈이다. 

두 번째로 2년 전에 구입한 액티언스포티지는 이제 1500km 달렸다. 오토바이가 대신 달리다 보니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나만 바라보곤 한다. 어찌 보면 낭비라고 생각되지만 편한건 오토바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내가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을 아래위로 훑어보는 눈이 많아져서 때때로 속이 상한다.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좋은 차만 타고 다니는 게 옳은 일인가?

오랜 친구 오토바이가 승용차보다 좋다_3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가서 이웃과 정을 나눌수 있어 좋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 해피수원뉴스> 김우영주간님도 아침 저녁 자전거로 시내를 누빈다는 사실... 따지고 보나 뭐로 보나 신속하고 편안하게 움직이는 교통수단으로 이만한 게 또 없다. 
요즘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며칠 전 일이다. 행사장에서 친구를 만났다. 내 오토바이 뒷좌석을 가리키며 "야, 타"라고 말을 했더니 "에이 창피하게 그걸 어떻게... 너나 가" 라며 못마땅한 듯 거절하는 손사레를 친다.
체면이 구겨진다는 말과 함께 "좋은 차타고 다녀 그게 뭐냐"비아냥거린다.

말문이 막혔다. 
하긴 10여 년째 달려온 오토바이는 고물에 가까우니 그럴 만도 하다.  
성질을 돋구어 부아가 났지만 아무 말 없이 달렸다. 아직도 씽씽 잘 달리니 나무랄게 없어 좋다. 
"그래! 이래봬도 나한테는 최고의 교통수단이야. 이만한 게 또 있나!" 라며 혼잣말로 위로를 하면서 말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고급승용차를 타고 자전거 타기 행사장에 들러 10분여 정도 자전거 타는 폼만 잡고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높은 분들의 뒷모습은 달갑게 보이진 않는다. 

오늘도 내 오래된 친구 오토바이는 내 삶과 사랑을 실고 달릴 것이다. 
오늘과 내일 장안구민회관에서 '2010 한여름밤의 축제'가 개최된다. 행복장터도 함께 열린다고 한다. 
당연히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시민기자로써 따끈따끈한 삶의 현장을 담아 해피수원뉴스 독자님들께 알려 드릴 것이다.  

오토바이, 자동차, 행사장, 김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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