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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숨결을 찾아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2010-08-13 16:53:22최종 업데이트 : 2010-08-13 16:53: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정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자라서 그런지 유독 우리 아이는 옛것들을 좋아한다.  옛사람들이 살았던 집, 사용했던 그릇, 문화 등등.. 

그래서 그런 아이를 위해 방학을 맞아 국립부여박물관에 데리고 갔다.
역시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람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아이는 선사시대의 토기를 보면서는 "깨끗해 보이지 않는데, 저기에 음식을 어떻게 담아서 먹어"라고 물어보았고, 부식된 세형동검을 보고는 "엄마, 저 칼에 찔려서 사람들이 다쳐? 그냥 나무를 사용하는 게 더 낫겠다."라고 해서 우스웠다.

그래서 나는 토기는 오랫동안 땅 속에 있다 발굴된 거라 그런 것이고, 검은 철이라서 부식되어서 현재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여러 가지 유물들을 보다가 아이는 유독 '백제금동대향로'에 큰 관심을 보였다.
7세기 초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향로는 고도로 발달했던 백제의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백제의 유물 중의 하나이다.

백제의 숨결을 찾아서..._1
백제의 숨결을 찾아서..._1

이 향로는 총 4개의 몸체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로 바로 승천 할 것만 같은 용모양의 향로받침, 막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연꽃 모양을 한 몸체, 산악도를 표현하고 있는 향로 뚜껑, 곧 날아오른 것 같은 봉황장식의 뚜껑. 이렇게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이 향로가 아름답기만한 장식품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향로는 정말 안에서 향을 피우면 위에 산악도에 난 작은 구멍으로 향이 피어오른다.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완벽한 유물이 아닐 수가 없다. 
아! 옛 우리 조상님들은 어찌 그리 대단했던 것일까? 

이 향로 모조품을 만져보는 아이에게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은 이런 아름다운 기술들을 일본에 전파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니 처음에는 아이가 믿지 않다가 자세히 설명을 하니, 우리나라에 대해 무척 자부심을 가졌다. 

자기도 로즈마리 향을 피우고 싶어서 '백제금동대향로'가 갖고 싶다고 말하는 딸을 바라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입시만을 위한 영어, 수학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다. 나머지 과목은 그저 쓸데없고 귀찮은 과목쯤으로 여겨 버린다. 하지만 어제의 나를 잊은 나는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없듯이, 어제의 우리의 역사를 모르고 어찌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잠깐 했다. 

올해는 경술국치를 당한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라는 우리 교육의 실태를 생각하며, 우리나라도 입시 위주가 아닌 진정한 역사를 알아가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역사, 이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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