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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이라 불리지 않는다
도전이 도전이라 불리는 이유 2
2010-07-28 16:33:34최종 업데이트 : 2010-07-28 16:33:34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나는 외국어고등학교에 떨어지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참으로 유치한 생각을 했다. 나는 기필코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보다 더 좋은 대학교에 가서 떵떵거리면서 그들을 바라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좋은 학교와 안 좋은 학교라는 것을 뚜렷하게 구별할 기준 따위는 없지만 단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학교든 돈이든 무언가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을 성취해야겠다고 나름 생각했던 것이다. 

그 뒤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와 연락이 닿을 때면 항상 그 친구는 어느 정도를 하는 지 궁금했고, 그 학교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도 궁금해 했다. 그래서 조심스레 성적을 물어보곤 했고, 나보다 높을 때는 내색하지 않으면서도 사실 화가 났다.

나중에는 결국 그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그 때부터는 단순한 경쟁심보다는 최대한 나의 경쟁력을 높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내 꿈을 이루는 것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제야 생각했을 때, 내 도전은 결코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더 후회했을 지도 모른다. 도전을 해보았고 실패를 했으니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도전을 하지 않고 포기하면 시간이 지나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도전을 하고 나서 실패하게 된 후의 아쉬움은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현재 내가 도전하는 것은 내 자신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나는 대한민국의 장교로 군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장기복무는 아니지만, 남들의 앞에 서서 소리 내고 싶었다. 
그 과정은 참으로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 이겨야내야 할 것도 많다. 정신적이고 현실적인 도전이라기보다는 현재 나는 육체적인 도전을 진행 중이다. 매일 운동을 하며 내 한계를 느끼고, 어떨 때에는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지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어내고 결과를 보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도전으로 얻은 성공은 그 도전의 대가만큼 보상을 톡톡히 한다.

내년이면 나는 장교가 된다. 
그 전까지는 내 자신에 대해 끝없는 도전을 진행할 것이다. 벌써 계획도 나무의 뿌리들처럼 차근차근 뻗어나가 있다.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 굵은 가지들은 뻗어낼 수 없지만, 내 인생에 활력이 되어 줄 잔뿌리들을 키우려는 생각 중이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것이고, 계속해서 미뤄왔던 자격증 같은 것들도 취득할 것이다. 
도전을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도전을 한다. 내가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은 도전해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 처음부터 내가 생각할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그 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것들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내 머리가 그렇게 반응했고, 내 몸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이라 불리지 않는다_1
쉽게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이라 불리지 않는다_1

지금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두려움에 떨지 않는 사람은 도전의 실패가 주는 리스크가 작기 때문이리라. 사회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부 계층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에 대한 실패가 두렵지 않다. 또 다른 도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전에 소심하다. TV에 나오는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대단한 도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그 것을 보고 역시 사람은 도전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잠깐 잊는 것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도전을 하지만, 대다수의 실패자들은 TV에 출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대단한 도전에 성공한 소수의 사람들이다.

성공의 기쁨을 알면서도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전을 해서 실패했을 때, 또다시 도전을 할 수 있을 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단적으로 매일같이 기업 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과 대학교를 졸업했음에도 일자리를 갈구하는 청년들을 보면 된다. 그들은 매일같이 도전하지만, 그 도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파산하여 길거리로 나앉을 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성공하여 돈방석에 앉아 도전자들을 여유롭게 마주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개개인의 도전은 어디까지나 작은 도전이다.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집단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국가의 도전, 기업의 도전, 사회의 도전. 개인보다는 한층 더 응집력이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국가와 기업이 섣불리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그들은 개개인이 갖는 실패의 위험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대규모 집단의 도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개개인의 도전들은 계속해서 무의미해질 것이고 도전이라는 단어보다는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올지도 모른다. 
개개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보다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무턱대고 시도하라고 하지 말고, 힘도 불어넣어주고 도움도 주면서 다독여줘야 한다.

도전을 하는 주체는 언제나 잊으면 안 될 것이 있다. 도전이라는 것의 의미부터가 쉽게 성공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취하기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들도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해왔을 것이며,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도전을 힘겹게 성공해냈다. 도전을 하지 않는 그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도전으로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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