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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마법사의 제자', '인셉션'을 봤어요
극장에서 더위 피하기를 예찬함
2010-07-28 18:23:36최종 업데이트 : 2010-07-28 18:23:36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바야흐로 본격적인 한여름 중에도 한 가운데에 도달한 요즘이다. 외출할 때 선크림을 바르고 양산을 받치고 다녀야 함을 알면서도 그런걸 귀찮아하는 성격인지라 겁 없이, 그것도 걸어서 볼일을 보고 다니다가 며칠전엔 머리가 핑 도는 현상을 겪었더니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피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피서 [避暑][명사]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옮김' 이라고 나온다. 
기자가 사는 집에서는 2주전부터 낮에 제일 더울 때만 2시간 에어콘을 틀기 시작했는데 에어콘을 켜면 정말 집이 제일 천국처럼 느껴졌다. 가까운 구민회관의 도서관에 가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고 수영장을 다니거나 능력이 되면 며칠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대로 2시간을 저렴하게 시원한 냉방을 느끼며 새로운 체험까지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주변에 있으니 바로 극장이라는 곳!

'이끼', '마법사의 제자', '인셉션'을 봤어요_1
영화 '이끼' 스틸컷

7월초에 본 영화는 한국영화 '이끼'였다. 아마 지금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이 보셨을 텐데, 인기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섬뜩한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졌고, 상영시간 내내 숨죽이며 보느라 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여름이면 전형적으로 찾아오는 공포영화이지만 심리적인 스릴러로, 인간 본성의 추악함에 대한 고발, 관객과 퍼즐게임을 하는듯한 지적인 요소가 있는 웰메이드 한국영화다.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있었던 것 같진 않은데 내용이 어둡고 파격적이어선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음에도 객석은 거의 꽉 찼었고 지금도 흥행중이라고 한다.

'이끼', '마법사의 제자', '인셉션'을 봤어요_2
디즈니 영화 ' 마법사의 제자 '의 스틸컷

한국영화로 가뿐하게 시작을 한 나의 영화레이스의 후속 작품은 가장 대중적이라 평가받는 미국 디즈니 회사가 제작한 '마법사의 제자'로 전체관람가의 판타지 영화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친구들과 영통까지 찾아가서 봤다. 예기치 않은 점심식사 대접을 받게 되어 이목동에서 교회 사람들과 있다가 디저트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친구차를 타고 영통구로 이동해 G 백화점에 입점한 멀티플렉스로 갔는데 영화가 시작한지 30분이나 지났지만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다행히 들여보내 주었다. '마법사의 제자'는 중세시대에서 현재로 넘어온 비밀을 간직한 선한 마법사(니콜라스 케이지)가 악당 마법사로부터 뉴욕과 인류를 구하기 위해 수제자를 찾아 나서고 평범한 뉴욕대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면서 마법 수업을 받는 내용을 그린 가벼운 가족 영화였다. 
같이 영화를 본 여러명의 구성원들이 6학년 초등학생부터 세 아이의 엄마까지 나이대가 다양했는데 그들 모두를 만족시켰던 나름대로 흡족한 헐리웃오락물이라고나 할까.

'이끼', '마법사의 제자', '인셉션'을 봤어요_3
'인셉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연들

 찌는 7월의 낮더위를 피해 서늘한 멀티플렉스의 맛을 본 시민기자. 
열대야(熱帶夜)로 몇 주동안 밤에 잠을 못 이뤘는데 마침 또 한편의 화제작이 개봉했다고 해서 어제 저녁을 먹은 후 8시 반에 동네 극장에 가서 '인셉션' 표를 끊었다. 
지난주말에 시간이 있었는데 매진일 것 같아 피해서 평일에 간 것인데, 방학 시즌이고 나같은 극장피서족이 늘어난 건지 2/3 이상의 좌석이 꽉 꽉 들어찬 좌석에 놀랐다. '인셉션'은 가까운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로 미래에는 인간의 꿈을 이식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드림머신 회사의 수석 프로그래머인데 억울한 누명으로 아내살해범으로 몰려 도피하고 있던 중에 한 일본인 기업가가 경쟁사 사장의 기억을 뒤바꿔 놓아주면 안전한 신분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이렇듯 매우 독특하고 시나리오가 치밀했고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된 영상미가 압권이다. 타인의 꿈에 들어간다는 설정이 꿈 속의 꿈, 그 꿈 속의 또 다른 꿈 이라는 복잡한 구성을 전개하면서 머리에 쥐가 나는 현란한 이야기를 퍼레이드로 쉼없이 펼쳐놓아서 그것을 죽 따라가다보니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이번 여름에는 멀리 떠나는 휴가가 없을 확률이 높은 본인이기에 아무래도 당분간은 자주 극장에 갈 것 같다. 원래 영화매니아이기도 한데 올 시즌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도 많이 대기중이라 홀로 또는 오빠, 조카와 함께 개봉영화 삼매경에 빠질 기대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이끼, 인셉션, 마법사의 제자, 개봉작, 박보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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