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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청년, 커피와 와인에 빠지다
2010-07-29 06:47:21최종 업데이트 : 2010-07-29 06:47:21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독특한 풍미를 지닌 갈색에 가까운 기호음료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다들 조금씩만 생각해 보면 답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거의 모두가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커피다.  

커피와의 첫 만남을 회상해 보자면 아버지가 떠오른다. 언제나 식사 후에 '커피한잔'을 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하던 아버지때문에 어렸을 적 자연스레 커피맛을 보게 되었고, 건강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많이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마셔왔었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원두커피와는 달리 설탕과 프림이 많이 들어가 굉장히 부드러운 맛을 내는 일명 '다방커피'가 그 당시의 대세였다. 

어머니가 설겆이를 하실 때면 커피타기는 항상 나의 몫으로 돌아왔고 난 공식처럼 커피 한스푼, 설탕 두스푼, 프림 두스푼을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붓곤 하였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할 수는 있으나 다방커피는 어떻게 먹더라도 나름 맛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조금씩 흐르면서 커피전문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일반인들도 다방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즐겨먹게 되면서 커피의 맛이 많이 변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맛보지 못한 것이 소개되었다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그 시기가 절묘하게도 IMF가 한창이던 시절이었고 커피값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되었기에 비싼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을 된장녀 혹은 된장남으로 부르곤 하였다. 그도 그랬던 것이 밥값이 3000원인데 커피는 4000원이던 시절이 정말로 있었다. 물론 아직도 비싼 커피는 많이 비싸지만 원두커피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게 되면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커피가 많이 나오게 되어 가격대도 다양하게 되었다. 

시골청년, 커피와 와인에 빠지다_1
시골청년, 커피와 와인에 빠지다_1

그래서일까 된장남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나도 커피를 한 번, 두 번 사먹게 되었고 예전의 달달했던 커피맛이 아닌 약간 쓰고 시원한 맛에 익숙하게 되었다. 특히나 식사 후에는 원두를 바로 내려서 받은 에스프레소 원액에다 물을 타서 마시는 씁쓸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비교적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블랙커피를 자주 뽑아마시곤 한다.  

그리고 커피를 즐기게 된 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에 만화책으로 소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와인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생 시절에는 소주, 막걸리 정도 그리고 돈이 좀 풍족하다면 맥주로 사치를 부릴 순 있었으나 와인은 언감생신 꿈도 못 꿀 영역이었건만 이도 대중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가격대가 다양해졌고 회사원이 되면서 내가 벌어 내가 쓰게 되면서부터 한 병씩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시골청년, 커피와 와인에 빠지다_2
시골청년, 커피와 와인에 빠지다_2

와인도 커피와 비슷한 것이 씁쓸한 맛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먹은 후에 마셔주면 그 느끼함을 깨끗이 지워주면서 또한 그 맛 자체로도 굉장히 중독적이다. 와인은 오로지 쓴 맛만을 강요하는 소주와 같은 독주들과는 달리 첫 맛은 쓰면서도 중간은 시큼하게 끝맛은 달달하게 자연스레 변해주면서 또한 한 병을 다마셔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의 도수이며 병 또한 브랜드마다 다양하여 다 먹고 난 후의 병을 모으는 쏠쏠한 재미도 선사하곤 한다. 

이렇듯 커피와 와인은 문득 생각해 보면 너무나 서구적이고 도회적이며 세련된 이미지라서 정반대의 나의 사고와 잘 안 맞을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가까이 두고 저렴한 가격대에 즐기니 그 매력에 빠져 이제는 꽤나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 매력에 눈뜨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마트에 들러 와인코너와 커피진열대 앞에서 저렴한 것으로 하나 집어드는 것으로 와인과 커피의 세계에 입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기호식품, 커피, 와인, 된장녀, 된장남, 임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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