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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내리니
소나기 덕분에 하늘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해본다.
2010-08-18 18:51:23최종 업데이트 : 2010-08-18 18:51:2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신희

국지성 폭우로 인해서 전국이 몸살을 앓다가 오늘 오후부터 기압골이 동해로 빠져나감에 따라 폭우의 위험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폭우로 위험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라는 말을 떠올리면 어릴적 수업시간에 읽었던 소설 '소나기'가 생각이 난다. 내가 말하려는 소나기와는 전혀 관련은 없음에도 생각이 난다. 

맑디 맑아 푸른 하늘이 어느새 시커먼 먹구름으로 인해 컴컴해진다. 뜨겁던 햇볕이 가려지고 비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쯤되면 소나기가 내리겠구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이 대지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빨랫줄에 걸어두었던 빨래를 걷어 들이기에 바쁘다. 한가롭게 길을 걷던 행인들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걸음을 빨리하거나 비를 피할 곳을 찾아 나선다. 짧은 처마라도 있는 곳이면 행인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하늘만 바라본다. 폭우가 다시 온 것인가라고 생각하며 뉴스를 보았지만 폭우를 동반한 구름은 이미 동해로 넘어갔다고 한다. 지금 내리는 비는 소나기라고 한다. 

소나기가 내리니_1
소나기가 내린 뒤 촉촉히 젖은 대지

그 소식을 들은 행인들은 이내 안심을 한다. 소나기면 금방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약 두시간동안 비를 쏟던 소나기는 점점 그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두 시간이 지나고 나니 빗방울이 점점 드물어진다. 소나기가 대지를 두드리던 소리도 어느새 작아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시커멓던 먹구름들이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틈새로 푸름 하늘이 조금씩 보인다. 비를 피해 안전한 곳에 숨어있던 참새와 잠자리가 다시 날아다닌다. 비가 어느새 그치고 하늘엔 흰색의 뭉게구름과 파란빛만 있다. 대지에는 소나기로 인해 물웅덩이가 곳곳에 만들어지고 행인들은 그런 물웅덩이를 피해 서둘러 갈 길을 간다. 

내리는 비를 잔뜩 머금은 나뭇잎들은 그 초록빛을 더욱 빛내고 금방이라도 자라날 듯 싱싱해 보인다. 나뭇잎 위에 물방울들이 조금씩 모여서 큰 방울이 되고 나뭇잎이 그 무게를 못 이겨 한쪽으로 기울어 물방울이 땅에 떨어진다. 비를 피해 숨어있던 진돗개는 집 밖으로 나와서 털을 고르기 위해 크게 몸을 튼 다음 하품을 한다. 언제 비가 왔는가 싶다. 

소나기가 내리니_2
먹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보인다.

하늘을 볼 겨를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소나기 덕분에 하늘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해본다. 하늘은 예나 지금이나 푸르다.

국지성 호우, 소나기, 박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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