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자막 오류도 지적했어야
2010-08-04 09:12:15최종 업데이트 : 2010-08-04 09:12: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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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8일(수) 방송3사 예능 프로그램의 비속어와 인격 모독 표현이 심각하다고 국립국어원이 지적했다. 이날 국립국어원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달 동안(6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KBS 2TV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2'를 모니터한 결과 개선 여지가 상당하다고 발표했다. '갯수'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필요 없다. '개수(個數)'가 바른 표기(사진은 8월 1일자 SBS 방송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의 장면). 그러나 이번에 아쉬운 점은 국립국어원이 우리말 자막의 오류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텔레비전은 영상과 함께 자막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국어정서법에 어긋난 자막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또 출연자들의 순화되지 않은 언어가 화면상에 자막으로 표현됨으로써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텔레비전 자막이 홍수를 이루는 만큼 맞춤법 오류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자 SBS 방송 예능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에는 '개수(個數)'를 표기를 하면서, '갯수'라고 사이시옷 표기를 했다. 이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필요 없다. 또 '소시지(sausage)'를 표기하면서 '소세지'라고 했다가 '소시지'라고 하는 등 표기에서 일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소시지(sausage)'를 '소세지'라고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게 표기함(사진은 8월 1일자 SBS 방송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의 한 장면). 같은 장면에서 다시 '소시지'라고 바르게 표기하고 있음(사진은 8월 1일자 SBS 방송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의 한 장면). 텔레비전의 자막은 원래 출연자 이름 및 약력소개 혹은 정보적 가치가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의도와 상관없이 오락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자막 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오락프로그램에서 무분별하게 펼쳐지는 자막 표기는 사용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보도, 교양프로그램 등 다른 장르까지 영향을 끼쳐 이제 자막은 방송에서의 적극적인 표현 수단이 되고 있다. 텔레비전이 우리의 여가 생활에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와 더불어 방송 언어가 시청자들의 언어생활이나 언어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송사 측은 출연자와 프로그램 제작자에게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다. 방송사가 방송언어를 전문적으로 심의할 전문가 확보와 방송언어의 순화를 위해 자체심의 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 심의 기준을 위반한 출연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고 모든 방송인에게 언어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방송사는 재미있는 방송, 시청률이 높은 방송을 하기 전에 우리말 표기가 제대로 된 방송을 위해서도 앞장서야 한다. 시청자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도해야 할 책임을 갖고 방송언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공익 방송으로서의 국민에게 하는 마지막 봉사이자 자신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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