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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08-04 02:55:46최종 업데이트 : 2010-08-04 02:55:46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세상의 많은 현자들은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누군가는 그것을 최악의 죄라고도 칭했고, 누군가는 그것은 다만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사실 항상 나태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새삼스레 내 머릿속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내가 대학에 와서 맞이했던 방학들을 생각해보자면 그리 뚜렷하게 해온 것들이 없다. 딱 잘라 말해서 "나는 이번 방학에 어떠한 것들을 하였어" 라고 말 할 거리가 생각이 안 난다는 뜻이다. 얼마나 한심한지 모른다. 이렇게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제까지 나는 이렇게 살아왔을까.

불현듯 나 자신에 대한 무한한 반성과 죄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다. 다만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하게 살아간다.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마땅히 평범하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나는 평범하기만 한 삶은 거부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나에게 이런 것들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또 이번 방학을 그냥 버렸을 지도 모른다. 어영부영 친구들만 만나다가 끝이 나고, 막상 방학이 끝나고 나면 내가 누굴 만났는지 조차 잊어버리는 그런 방학 말이다. 좀 더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내 자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내 가슴에 새겼다. 7월 한 달 동안 학군사관후보생으로써 새겼던 다짐을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잊을 뻔했다. 사실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나를 슬금슬금 합리화시키고 있었는지 모른다.

행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_1
행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_1

나 자신을 위해 자신을 발전시키라는 말은 물론 옳은 말이다. 백번이고 천 번이고 그것이 나에게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나는 나 자신만을 위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고 언제든 내가 그 사람들의 힘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는 그들에게 내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나는 사람들의 인정이 사람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이루어내고 세상에 떳떳해지고 싶다. 그래서 또 나는 작은 성취감에 흥분하여 나태해진 나를 꾸짖는다. 어느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는 어릴 적의 내 잘못된 습관이 아직도 내 발목을 붙잡는다. 어렸을 적부터 인내심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런 나에게 바둑이나 검도 등 인내심이 필요한 것들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셨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근래 몇 년은 특히 나 자신을 뜯어고치는 계기가 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자신감이 충만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나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제쳐놓고서라도, 내 자신부터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그래 못 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주어진 시작점은 분명 모두가 다를지 모르지만, 모두들 비슷한 결승점을 보고 달리는 이상 죽도록 달리는 수밖에 없다. 한 번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겠다. 이미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상, 열심히 살아보지 않고서야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내일이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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