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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광고 외래어 표현 지나쳐
2008-04-29 07:47:06최종 업데이트 : 2008-04-29 07:47:0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홈쇼핑 광고가 안방까지 찾아온 지 꽤 오래되었다. 
직접 매장에서 물건을 사던 소비자도 이제는 홈쇼핑을 통해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홈쇼핑은 여러 면에서 유익한 매체이다. 우선 업주는 매장을 마련하지 않고, 또 그에 따른 직원 등을 배치하지 않아서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홈쇼핑은 매력이 있다. 매장까지 직접 가지 않아도 되고, 구입도 쉽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력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은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다. 

홈쇼핑 광고 외래어 표현 지나쳐_1
홈쇼핑 광고 외래어 표현 지나쳐_1
그러나 홈쇼핑 광고를 보고 있으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다. 먼저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쇼 호스트가 지나치게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의류 광고는 우리말보다 영어가 대부분이다. 

컬러 자체가 럭셔리하며 심플하고, 액세서리도 크리스털로 고급스럽게 라운드에 달았습니다. 펜던트로 포인트를 주고, 하이틴이라면 슬림한 스타일은 스커트를 캐주얼하게 입고, 스니커즈를 ……. 

이 정도면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에 가깝다. 아니 이런 외국어는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영어권의 사람도 알아듣기 힘든 표현이다. 
이 밖에도 홈쇼핑의 광고 중에 외래어 표현은 수도 없이 많다. 기프트 카드, 인테리어 소품 콜렉션(이도 컬렉션이 바른 표현) 코너, 패션 내의 토털 전, 핸드메이드 하프 코드, 블랙 재킷, 라운드 가디건(이도 카디건이 바른 표현), 레프트 스타일, 로고 티셔츠, 유니크한 컬러감, 트랙수트 팬츠 세트……. 

이뿐만이 아니다. 홈쇼핑에서는 아예 우리말 색상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화이트, 블랙, 레드, 아이보리, 옐로우(이 표현도 옐로가 바른 표현), 그레이, 그린, 베이지, 핑크, 브라운, 블루, 카키, 블랙 그린, 블랙 화이트 …….   

방송이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듯 방송 광고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방송 언어는 그대로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경향을 고려해서 방송은 언어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농수산 홈쇼핑 쇼호스트 30명 전원이 KBS한국어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제10회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접수했다고 한다. 이는 그들이 언어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시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 현실로도 표출되어야 한다. 

일찍이 주시경 선생이 '국어문법'에서 '그 지역은 독립의 터[基]요, 그 인종은 독립의 몸[體]이요, 그 언어는 독립의 마음[性]이다. 이 마음이 없으면 몸이 있어도 그 몸이 아니요, 터가 있어도 그 터가 아니니, 그 국가의 성쇠도 언어의 성쇠에 있고, 국가의 존부(存否)도 언어의 존부(存否)에 있는 것이니라.'라고 경고했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말도 외래어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엄연히 우리말이 있는데도 불필요한 외래어를 남용하는 것은 스스로 우리 문화를 쓰레기통에 넣는 것이다.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듯, 우리 문화의 보전을 위해 노력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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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열, 외래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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