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누군가가 필요하다
2010-07-21 23:59:25최종 업데이트 : 2010-07-21 23:59:25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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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기로서 삶을 시작할 때, 누군가가 우릴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 할 수가 있어. 그렇지?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날 무렵에도, 누군가가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그래서인지 나를 자꾸 쳐다보는게 싫지 않아서 나도 마주칠 때마다 씨익 웃어주고 찡긋거리며 윙크를 해 주었다. 우리는 늘 누군가가 필요하다_1 우리는 늘 누군가가 필요하다. 행여 감기몸살이라도 나면 따끈한 국물이라도 끓여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소나기가 내리는 날 잠깐이라도 내리는 비를 피할 우산을 받쳐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세일해서 사 온 배추를 다듬고 절여서 갖은 양념을 다한 후 김치통에 담기 전에 간봐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목욕할 때 등에 손이 안 닿아서 낑낑거리며 혼자서 등을 밀때도 여전히 등을 밀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인 우리를 '인간(人間)' 이라고 부르며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는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사는 모습이라서 이런 모양 '人' 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될 만한 사람인가. 나이가 한 해 한 해 들어 갈 수록 점점 사람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기분이 들고, 오히려 나무와 바람과 새소리, 그리고 따끈한 차 한잔과 비와 음악에 자꾸만 의지가 되는것을 보면 사는동안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자연에 의지하며 살다가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가는 것이 나이듦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늘 서로 돌보는 여유를 잃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