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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다녀 와서
나의 전북 유람기
2010-07-22 03:03:29최종 업데이트 : 2010-07-22 03:03:29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여행이란 말처럼 듣는 순간 설레임과 동경을 안겨주는 단어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우리 직장인들은 휴일에, 휴가때 여행을 갈 계획을 짜며 그 기다림에 현실의 분주함과 고단함을 견뎌내기도 하는 것 같다.

시인이자 저명한 작가인 안도현씨는 여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 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 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시민기자는 얼마전 전북 부안 변산반도를 다녀왔다.
정자2동에서 교회 분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약 4시간쯤 후 드디어 전라북도 군산시에 도착했다. 시민기자는 군산에는 처음 가보기에 무척 설레였고 한여름의 평화로운 논두렁 평야를 지나 나아가는데 바깥에 펼쳐진 갑작스런 광경에 순간 깜짝 놀랐다. 예고도 없이 드넓게 푸른 바다가 펼쳐진게 아닌가!  정말 감탄했다. 

새만금에 다녀 와서_3
촬영한 소라들 (채석강)

새만금간척사업은 1991년 시작되어 올해 2010년 4월에 드디어 완전한 완공에 성공해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하는데 이미 새만금 광장에는 각처에서 도착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그래서 한번 더 놀랐다.

아무래도 날씨가 비가 내렸다가 맑았다가 변덕스러운 관계로 휴게소가 있는 곳에선 단체사진만 찍고 곧바로 자리를 떴고 새만금안내소로 차를 돌리는데 그 길에는 또 다른 장관인 수문(水門)들이 마치 근위병처럼 옆을 웅장하게 지키고 있었다. 
대부분 비전문가들인 우리들은 그 문의 쓰임새를 잘 알 수 없었지만 군산이 고향인 동행인에 따르면 굉장히 고가의 첨단과학이 들어간 장치라는 거였다. 나는 상상력을 총동원해 보았는데, 아마 홍수같은 위험상황에서 수문들이 마치 댐 조절장치처럼 열리어서 물을 조절하는 그런 원리일 것이라고 말이다.

관광안내소 겸 새만금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설명해주는 센터에 들어가서 소개영상과 전시물을 보니 더욱 새만금의 광대한 사업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층의 전망대 망원경으로는 바깥 멀리의 돌들도 가깝게 보이고 배들도 눈에 잡힐 듯 해 신기하고 즐거웠다. 새만금은 전북 군산, 김제, 부안 3개 도시에 걸쳐 있고 총 길이는 33km로 여의도의 140배이며 간척사업으로 세계최고에 가까운 네덜란드 사업에 육박하는 거대한 공사였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새만금의 위용에 대한 찬사와 갯벌생태계 파괴에 대한 약간은 모순적인 여흥을 남긴채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전북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변산반도에 위치한 식당에 가서 회를 맛있게 먹고 곧바로 변산8경중 하나라는 '채석강'으로 향했다.
이 곳은 근처 시민들에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유원지같은 곳으로 파도의 침식작용이 커다란 바위들과 만나 독특한 풍화작용을 일으킨 모습을 선사해서 중고등학생의 지리 과목에도 나오는 곳이라고 들었다.

서해인만큼 밀물과 썰물 때에 따라 볼수 있는 절경이 달라진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채석강 안쪽까지 갈수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고 특히 아이들이 바닥 돌 틈에서 귀여운 게를 잡느라 흥분하는 듯 했다.
 파도소리를 들으니 도시에서 차소리 때문에 지쳤던 마음이 달래어져서 행복했는데 또 한바탕 비가 올 것 같아서 일행은 서둘러 해수욕장을 나와 잠시 근처 항구에 가서 정박한 배들을 배경으로 디지털 카메라 촬영을 한 후 드라마 촬영장이자 전라좌수영으로 불리는 곳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돌렸다.

일행이 방문한 곳은 변산면 궁항마을 근처의 약 5000평에 걸쳐 21개의 옛 건물이 있는 아담한 곳이었다. 예전에 김명민이 열연한 'KBS 불멸의 이순신'이 촬영된 곳인데 방영한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약간은 관리가 소홀해져 곳곳에 먼지가 쌓였는데, 특히 보초병이 바다를 보며 망을 보는 장소(망루)가 낙후되어 있어 조금은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용인에 있는 민속촌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여기 저기 이순신 장군을 느낄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어 남달랐고, 무엇보다 세트장의 끝에 광할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어 빠듯한 일정에 정신없이 달려오다 한 숨 돌릴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했던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 날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방문지는 사찰이자 중요문화재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내소사 (來蘇寺)'였다. 일행이 미리 귀띔해주시길 입구 전나무길이 유명하다는데 정말 매우 아름다웠고 향기로운 냄새가 온 몸으로 느껴졌다. 
백제 무왕때 창건되었다가 임진왜란때 부서진 부분들이 있어 조선 인조시대인 1633년 중건한 절로,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 277, 278, 1268호가 있는 유서깊은 곳이었다. 
날씨가 덥고 인파가 많아 오래있지는 못했지만 정말 웅장했고 무엇보다 백제의 숨결이 한순간에 느껴져서 기자는 순간적으로 큰 감명을 받기도 했다.

여행은 건전한 일탈이고 생활속의 작은 축제이며 나를 찾아 떠나는 용감한 모험이기도 함을 오랫만에 다시금 느꼈다.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에서 상당수의 인구가 해외여행을 했다고 하는데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아름다운 우리 땅과 바다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찌는 듯한 이 여름 잠시 수원을 벗어나 모두 여행을 떠나봄은 어떠한가.

전라북도, 군산, 새만금, 변산반도, 채석강, 내소사, 드라마촬영세트장, 박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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