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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짝 세일에 강한 아줌씨들
2010-07-22 22:07:36최종 업데이트 : 2010-07-22 22:07:3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숙
결혼32년차 주부가 되었건만 아직도 식사때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친구와 마트에 가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데 한쪽에서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아저씨, 아줌마, 언니, 오빠들이 줄을 길게서고는 웅성대기에 뭔일인가 알아보았더니 생닭이 한마리에 단돈 1천원이라한다.
 
'오우 좋아 좋아~' 환호성을 치며 우선 친구에게 맨끝에 줄을 서있게 하고는 판매자 앞으로 가보았더니 1인당 5마리씩 판매한다기에 그러면 줄서있는 사람들에게 다 줄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다 못줘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2마리씩만 판매하면 여러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니 2마리씩만 주면 안되겠냐고 건의를 했지만 내 요구는 들어 줄수가 없단다. 

줄서서 한참을 기다리다 못사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 곁으로 가 줄을 섰는데 비닐봉투를 나줘주고는 비닐봉투를 받은 사람에게만 생닭을 판매할거라 한다. 
다행이 친구와 난 비닐봉투를 받고는 기쁜마음으로 지루한 것도 모르고 기다고 있는데 갑자기 장난이 치고싶은생각에 "내가 마지막 생닭 구매자가 될 수도 있으니 내가 먼저 살거야"하고 외쳤더니 친구는 "걱정마. 닭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깔깔웃는다. 장난기가 많은 나는 종종 장난을 쳐도 친구는 오해 없이 잘받아줘서 고맙다.

빤짝 세일에 강한 아줌씨들_1
빤짝 세일에 강한 아줌씨들_1

집 냉동실에 닭이 있건만 욕심이나 5마리나 샀다. 두 부부만 살기에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워낙 가격이 저렴한지라 욕심을 낼수밖에 없었다.
이참에 요리실력을 발휘하여 닭볶음탕, 닭백숙, 닭미역국, 닭칼국수, 닭육계장, 닭튀김 등 닭으로 할수있는 요리는 다 해봐야겠다.

오늘 저녁메뉴는 닭볶음탕으로 정하고 닭 한마리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칼로 내리쳤지만 쉽게 잘리지 않았다. 토막낸 닭을 끓는 물에 잠깐 데친 다음 고추가루, 고추장, 간장, 양파, 마늘, 감자, 홍당무, 파, 생강가루, 후추가루, 설탕 약간 참기름에 버무려 1시간 정도 재웠다가 20분 정도 센불에 끓이다가 중불에서 30분 정도 은근히 끓이면된다.

빤짝 세일에 강한 아줌씨들_2
양념에 재운 생닭

압력솥에 요리를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고기도 연하긴 한데, 깊은 맛이 없는것 같아 압력솥 사용을 금하고 항상 일반 솥에 요리를 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회식이다, 애경사다하여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주로 육류와 어류위주로 식사를 하기에 집에서는 야채위주로 식단을 만들지만 이번 달만은 예외다.
 
저녁식사를 하며 마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우리 박정숙여사는 알아줘야한다"며 힘들게 구입한 닭인데 그냥 먹으면 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반주가 있어야 한다고 매실주를 찾는다.
술을 좋아 하는 남편은 집에서도 가끔 술을 찾는다. 예전에는 종종 저녁시간에 소주1병을 남편과 함께 술잔을 부딪치며 먹었건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이 싫어져 좀처럼 먹는일이 없다.
 
남편은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여전히 즐기고있는데 서방님!! 건강 생각해서 앞으로는 조금만 드시길...

주부, 빤짝 세일, 닭 요리, 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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