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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와 '뱀파이어'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에서 이클립스까지
2010-07-26 17:15:58최종 업데이트 : 2010-07-26 17:15: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난 1980년대 '전설의 고향' 세대이다. 
이미 오래전에 시골집 안방에서 본 내용들이 지금까지도 생각날 정도로 매우 재미있던 프로그램이었다. 꼬리가 9개 달린 여우가 등장해 인간이 되고자 하지만 결국엔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어김없이 슬픈 클라이막스는 멋진 목소리의 성우를 통해 인간들에게 의미 있는 교훈들을 남기며 끝이 난다는 사실이다. 어찌나 재미있던지 당시에 내겐 최고의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된다.

'구미호'와 '뱀파이어'_1
'구미호'와 '뱀파이어'_1
이후, 여름이 되면 납량특집으로 국내,외 공포영화를 주로 보여주더니,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전설의 고향이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방영된 '구미호, 여우누이뎐'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옛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초딩 둘째딸과 요즈음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런데, 옛날의 무서웠던 여우는 사라지고, 현대의 구미호는 인간들의 감정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미모와 지성까지 겸비한 팔등신 여우로 등장해 인간이 연정을 품게 만들 정도이다.  

이번엔 외국의 뱀파이어들에게 눈을 돌려본다. 
과거의 흡혈귀는 과감히 잊어야 한다. 최근의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를 보셨다면 말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잘생긴 뱀파이어와 평범한 인간과의 사랑, 그리고 여기에 근육질 늑대인간까지 등장하는 삼각관계 이야기들이 매우 박진감 있게 그려졌다. 
과거 피비린내만 자욱하던 신(scene)들은 사라지고, 그들의 사랑, 질투, 과거와 미래의 예견 등 감성리듬을 듬뿍 담고 있다.  

'구미호'와 '뱀파이어'_2
'구미호'와 '뱀파이어'_2
보통 뱀파이어 영화나 드라마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그냥 가벼운 장르로 치부해버린다. 
즉, 잠깐 동안의 기간에만 제작 되는 것이니, 관람하는 이들도 한시적 즐거움의 호러무비 쯤으로 대한다. 하지만, 현대의, 아니 요즈음 제작되는 뱀파이어 영화들은 기술력의 총 집약체이다. 
컴퓨터 그래픽의 뛰어난 발전과 꼼꼼한 연출, 그리고 작가들의 상상력이 합해져 상상외로 재미를 부여하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인다.

예를 들자면, 머리 풀어헤친 예전의 구미호가 아니라 미모의 구미호가 예쁜 딸과 함께 등장하여 인간이 되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녀의 신통력은 아픈 인간을 치료할 수도 있으며, 생사의 기로에 선 딸에게 자신의 신통력까지 포기하며 기(구슬)를 넣어줘 생명을 살린다. 

반면 서양의 꽃미남 뱀파이어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인간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졸업 후에 영생의 흡혈귀가 되고자하자 끝까지 만류한다. 이 얼마나 지고지순한 사랑인가?

아무튼 현대의 착한 흡혈귀들은 감성리듬의 소유자이다. 
인간들의 감정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의 영향 때문인지, 악의 무리들로부터 인간들을 지켜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말이다. 완벽한 뱀파이어와 미모의 구미호는 몇 십 년 후에는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다. 

나의 딸들이 요즈음 구미호를 보고 있으니, 나처럼 어른이 된 뒤에 '그때는 그랬지'하고 웃음을 지으며 추억할 것이다. 
난 유령이 갑자기 나타나는 영화보다 인간미 느껴지는 요즘 뱀파이어 영화가 더욱 좋다. 때문에 '이클립스'에 이어 4편도 은근히 기대가 되어진다.

납량특집, 공포영화, 구미호, 뱀파이어,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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