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담장끝에 매달린 막말들....
2010-06-30 14:29:34최종 업데이트 : 2010-06-30 14:29: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곧 시작 될 하계방학을 앞두고 기말고사가 진행 중인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시민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정자동에는 북수원도서관이 있어 학생을 둔 학부모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담장끝에 매달린 막말들...._2
담장끝에 매달린 막말들...._2
주말이면 새벽부터 순서를 기다리고 열람실, 교육실, 휴게실을 막론하고 '열공' 의지가 기특하고 학생들의 재잘거림 조차도 때론 애처롭다.

그러나 한 켠 돌아서 복도나 야외 휴게실을 보라. 우르르쾅, 핸드폰소리 슬리퍼 직직 끄는 소리, 책 던지는 자태, 열람실에는 공부하는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속닥거리는 웃음, 저 속에 내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실로 아찔하다.

계단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의 대화, 실로 가관이다.
대화의 반은 욕으로 시작하고, 육두문자, 된소리, 알아들을 수 없는 은어, 남학생 뿐만 아니라, 간혹 여학생인지 뒤 돌아 보게끔 하는 쌍스러운 막말들이 너무도 거슬린다.

한적한 오후 초등학교 담장 옆으로 한 무리의 남녀 중학생들 지나가고 행인들은 안중에도 없으며, 대담하게 담배 연기를 직선으로 내 뿜고는  익숙하지  않은 습관에서 나오는 가래침을 택택 내뺃고... 그들에게 공중도덕은 더 이상 없다.

작은 공원 벤치. 밤이 깊어 갈수록 성인 같은 고등학생들이 중학생을 대신하고, 연예인 같은  짧은 교복치마, 80년대 대학생들의 흡연문화는 이제 한 계단 밑에 고등학생이 대신하고,  말하는 수준은 뒷골목 건달 언어처럼 앞에 XX 라는 말이 접두사 마냥 사용하는 것은 남학생, 여학생 구분이 없이 대동소이하다.
할 말이 없다.

담장끝에 매달린 막말들...._1
담장끝에 매달린 막말들...._1
문제 학생 한, 두 명으로 치부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왜 이렇게 막장으로 가는 것일까? 우리 기성인들은 무상급식,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내실화가 교육 전부인양 투표장으로 향했지만 진실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하다.

로그 함수, 미적분이 일상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기본적인 소양 없는 인격이 이 사회에 무슨 공헌을 할 수 있을까?
자녀를 가진 학부모로서 학교의 지도교사로서 관심의 폭을 한 뼘만 넓혀 우리 주의를 보라! 그리고 그들의 대화와 고민을 들어보자.

혹시 우리사회가 강조한 경쟁 뒤에 남겨진 지독한 사회적 비용이 아닌지, 청소년 문제는 지금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