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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설거지를 하자
싱크대에서 나는 음식냄새가 싫어서
2010-07-03 17:01:33최종 업데이트 : 2010-07-03 17:01:3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인수
남자도 설거지를 하자_1
나는 싱크대에서 생기는 썩은 음식 냄새가 싫어서 설거지를 한다.

보수적인 집안에서는 남자가 설거지를 하는 것에 대해 식구들이 반대를 많이 한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여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학생때는 나도 어느 정도 보수적인 생각으로 살았다. 아니 어머니가 설거지를 도맡아 했기 때문에 내가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었다.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특히 명절에는 그런 상황이 더욱 명확해지고 여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듯하다. 
식구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 원거리에서 오는 친척들을 위해서 밥상을 수시로 차려야한다. 
밥상을 차리고 나면 그 뒤에는 설거지를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기에 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중노동으로 3,4일을 보낸다. 

그래서 남자들이 집안일을 돕자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다보니 집안일을 내가 돕지 않으면 도울 사람이 없었다. 
그러기에 방청소, 화장실청소, 설거지 등 허드렛일은 전부 남자의 몫이 되었다. 

어쩌다가 힘이 들어서 이런 일들에 소홀함을 보이면 이내 그 효과가 나타나서 집안이 지저분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설거지는 무슨 일이 있어서 제때에 해낸다. 왜냐하면 설거지를 제때에 하지 않으면 음식 냄새가 집안 곳곳에 풍기고 벌레들이 생겨서 더욱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거의 병적으로 설거지에 매달린다.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올 때 집안에서 맛있는 음식냄새가 나면 괜찮지만 상한 음식냄새가 나는 것을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샤워도 하지 않고 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에 곧바로 설거지를 해버린다. 
아내는 식사를 하고 나서 설거지를 해도 된다고 하지만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싱크대에서 솔솔 올라오는 썩은 음식냄새가 싫다. 

어떻게 보면 그런 내 성격 덕분에 아내가 한결 수월한 것 같다. 설거지를 하려고 굳이 애를 쓰려고 하지 않아도 남편이 척척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예전같으면 나 같은 이런 행동인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요즘은 많은 남성들이 나처럼 집안일을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직장에 있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더라도 집안일을 많이 돕는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고 집안일을 잘 해주지 않으면 식사가 부실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무튼 남들은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이끌기 위해서 설거지를 자주 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싱크대에서 생기는 썩은 음식 냄새가 싫어서 설거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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