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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주 담그기
2010-06-28 06:57:44최종 업데이트 : 2010-06-28 06:57:44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 겨울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고 한 여름과일을 찾기위해 하루종일 산을 돌아다녔으나 구하지 못하여 슬퍼했다는 효자의 이야기. 정확한 스토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제철과일이 아닌 것을 찾기위한 내용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며칠전 장모님이 그렇게 드시고 싶어하셨다던 살구를 가지고 살구주를 담가보았다. 십수년 전 겨울 장모님이 살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장인어른이 살구를 구하기 위하여 온 시장을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은 구하지 못하고 살구와 그나마 비슷한 복숭아를 사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살구주 담그기_1
살구주 담그기_1


그러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처와 처형은 장모님이 가장 좋아한 과일이 살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그러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는 며칠전 세상을 등지신 장모님을 기리기 위하여 살구주를 담궈 그 술로 제주를 하고 싶었다. 살구주? 그러한 술도 있는가 하며 다들 반신반의 했지만 막상 유리병에 잘 채우고 나니 그럴싸한 모습이 나왔다.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간단하다.
우선은 살구를 물에 씻어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다. 그리고 깨끗한 용기에 살구를 담고 꿀이든 설탕이든 적당량을 투입한 후 담그주로 나머지 공간을 채우면 그것으로 끝이다. 

살구주 담그기_2
살구주 담그기_2


일반적인 담금주들이 다 이와같은 형태로 제조됨을 감안하면 담금주는 참 간단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맛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천절한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이용하여 보니 담근지 1개월이 지나면 마실 수 있지만 3~4개월이 지나면 더 성숙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49재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날은 그렇게 드시고 싶어 하시던 살구로 담근 술 한 잔 꼭 대접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살구, 설탕, 담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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