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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독 아내
2008-04-29 16:44:37최종 업데이트 : 2008-04-29 16:44: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일일 연속극, 주말 연속극, 사극 드라마, 시트콤 등등...   
T V 드라마 속에는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슬픈 드라마,  가슴  터질것 같은 벅찬 감동의 아름다운 드라마, 가슴 속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장시간 일고 있는 평범한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드라마 등 다양한 인생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가족의 저녁상을  준비하면서 오늘도 일일 연속극의 조마 조마한 진행을 상상해본다. 
드라마 속의 남의 인생일지라도, 슬픔과, 기쁨과, 통쾌함이 녹아있어 T V 속 주인공도 되어보며, 드라마와 혼연 일체되어 상상할 수도 있으며,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오늘도 퇴근한 남편의 밥상을 차려 놓고는 T V 앞에서  일일 드라마에 열중하며, 나름대로의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있는데 남편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아내가 못마땅한 표정이다.  
못마땅한  정도가  넘쳐서, 한심한  눈초리로 적신호  눈빛의 레이져 불빛을 쏘는 것이다.  결국엔 말다툼이 인신 공격으로 발전했다. 
남편이 싫어하는 것은 T V 드라마가 아니라, T V 앞에 앉아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아내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밤 늦게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에게는 현관으로 달려가 메고있던 무거운 책 가방을 덥석 받아주며  "아들, 오늘도  너무 힘들었지?" 라고 늘어진 어깨를 안스러워하는 아내가 두 얼굴이라며, 핀잔 섞인 투정을 부리는 남편의 속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무언의 전쟁은 다음날로 연장전이 계속되고 아내는 무슨 결심을 했는지  퇴근하고  들어오는 남편을 위해 남편이 평소에 좋아하는  양송이 버섯 구이를 준비한 저녁상을 차린다.
 
그리고 T V 전원 스위치는 꺼져 있고, 격조있는 피아노 연주곡 '녹턴'이 흘러나온다.
저녁 첫 밥숟가락을 뜨는 남편의 안정된 행복감을  오랜만에 읽을 수 있었다. 
살짝 미안스러워하는 남편 뒤에서  "내일 재방송으로 다 볼꺼야"라고 혼자말을 하며 과일도 준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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