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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센스 - 좋은 선물의 조건
선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2008-04-25 13:05:14최종 업데이트 : 2008-04-25 13:05:14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많이들 아시는 넌센스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며칠전 외화번역가 이미도씨가 강의 초반에 띄우신 질문입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___________ ? - Joan Rivers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테리고, 그러면 오늘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Gift, 선물이랍니다. 혹시나 이해 못하신 분을 위하여! ㅎㅎ 현재는 영어로 Present이죠.
Present는 현재(Now)의 의미임과 동시에 선물(Gift)라는 의미기도 하지요. 그래서 Today is Gift가 성립한다는... 아닌게 아니라 맞는 말이죠. 오늘은 우리에게 있어 축복입니다. 그리고, 내 남은 날의 첫번째 날이기도 하구요. 

Today is the First day of Rest of My Life - Tracy Saboe

그래서 오늘은 선물을 해야 하는 날입니다! 멋진 날이잖아요? 지금 당장 누구 하나를 타게팅해서 뭔가 선물을 준비해 보세요!

선물이란 것 자체가 상대의 마음을 최대한 행복하게 하는게 일차적 목적이고 그로 인해 본인이 상대에게 더욱 깊이 각인되는 것은 덤이겠죠 (물론, 각인을 우선 순위로 두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선물이자 마음 깊이 남을 수 있는 선물은 어떤 것이 좋은 걸까요. 아쉽게도 이러한 선물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이나 조언들을 찾기가 참 어렵더군요. 
웹에서도 언젠가 몇몇 좋은 조언들을 발견한 적도 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인기있는 키워드가 검색순위의 상위를 차지하도록 하는 검색엔진의 특성으로 인해 '선물'을 검색하면, 일부 쇼핑몰과 증권에서의 '선물'이 잔뜩 검색이 될 따름입니다. 참...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선물이란 어떤 것일까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제법 여러가지 요소들이 떠오릅니다만, 제일 중요한것 세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선물의 포인트! 좋은 선물의 조건! 허나 사람들의 삶의 경험과 가치는 저마다 다르니까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선물의 기술
1. Unexpected - 기대하지 않은 것이 담길 때 
저는 이 선물을 받고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주인공은 필통입니다!  이 선물은 2003년 경에 받은 선물로 기억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이던 친구였는데,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그런데도 아직 저는 이 필통을 애용합니다. 저의 책상 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유치원생도 아니고, 필통 뚜껑에는 인혁꺼! 라고 붙여두었습니다. 이런 당황스러울데가... 뿐만이 아닙니다.

안에는 연필, 볼펜, 지우개 따위들이 들어있는데, 몇몇 연필에는 사자 지우개를 끼우고, 연필에도 인혁꺼 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정말 유치원생 취급 그대로죠.

그렇지만 즐겁지 않나요. 전혀 상상도 못하는 선물, 그렇다고 값이 비싸거나 그런것도 아니죠. 제가 대학원을 다닌다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선물한 것인데요, 바로 관심이 선물인 셈입니다.
 
사실, 이때 보낸 것들은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그 위에 볼펜 등의 사무용품들을 넣어두고 쓰곤 한답니다.
몇년이 지나도 그 친구 생각이 난다는... 엉뚱하기! Unexpected!  이쯤이면 정말 효과있죠? 고마워! 요샌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도 안되네요.

2. 뽀다구 - Visual
선물이 내용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NO, 보기에도 좋은 떡은 확실히 맛도 좋습니다. 우리의 시각은 전체 두뇌 활동의 80%가 넘는 부분을 커버할 만큼 중요한 정보처리 수단입니다. 때문에 선물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나 만족스러운 어떤 느낌이 드는 형태일수록 효과가 좋겠죠? 

저의 절친한 동기가 보내온 책 선물입니다. YES24를 비롯해서 알라딘 등의 대형 온라인 서점은 1000원을 더 내면 예쁜 표장에 담아서 선물을 보내준답니다. 그냥 책 받는 것도 너무너무 고마운데, 예쁜 포장으로까지 담아주니까요.
책만 선물해도 고마운데, 이런 식으로 받으면 선물 포장을 열어보기 전부터 흥분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무슨 책이 들어 있을까나.

3. 플러스 알파! - 선물의 히든 카드
선물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만족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언가로부터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항상 자신의 기대를 넘어서는, 또는 기대하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할 때입니다.

다시 동기의 선물로 돌아가 보죠. 생각치도 못한 형태의 선물을 받은 것만으로도 이미 놀랐습니다. 그런데! 아니, 안에는 편지까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알라딘의 선물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서 마음을 담은 편지까지 담겨온 것입니다. 책 선물을 받았구나라고 기대했는데, 그 안에 생각치도 못했던 플러스 알파가 더 있었던 것입니다. 한발 앞서가는 배려에 저는 감동할 수 밖에 없었죠.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럴 때 밀려오는 감동은 표현하기 어렵죠. 익사이팅~!
꼭 책 선물이 아니라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4. 유 머
선물은 주고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진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만, 선물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 그리고 왠지 거부하기 어렵고 즐겁기까지 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죠. 저는 그것이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는 극단적 가정을 했을 때 (90% 이상의 커플이 프로포즈 없이 결혼함에도 불구하고 ;;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고민스럽겠지만, 이런 식의 유머를 겸비하면 어떨까요. 

아무런 글자도 그림도 없는 빨갛고 고급스러운 편지 봉투를 한장 사세요. 겉 표면에는 다음과 같은 하얀색의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B M W'

상대방은 어랏! BMW! 혹시 너 차 샀어? 이게 뭐야뭐야, 하면.. 내가 너한테 하는 선물이야. 라고 얘기를 하는거죠. "아... 드디어... 네가 ... 미쳤구나... " 라면서 봉투를 열겠죠.

그 안에는 다시 하얀색의 반쯤 접힌 A4 용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혹시 본인이 차를 가지고 있으면, 본인의 자동차 키를 담아도 좋습니다. 진짜 BMW 느낌이 나는거죠 ㅋㅋ (비록 키 머리에 H나 DAEWOO, KIA와 같은 브랜드가 표시되어 있어도... ) 
하얀 용지가 펼쳐지자 그 안에는 다음의 멘트가 적혀 있습니다. 'Be   My   Wife'

'허걱... 진짜 미쳤구나' 하고 확신을 하겠지만, 분위기는 아주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거 아세요? 프로포즈나 연애의 시작에, 의외로 상대방의 대쉬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를 하는거. 
이유가 불편해서라고들 하죠. 갑자기 "나랑 사귀어 줘, 나랑 결혼해 줘" 하면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유머를 사용하면 웃으면서도 아이구 그래 진짜 BMW사 주면 결혼해 줄께!~ 등의 반응을 통해서 손쉽게 상대방의 마음에 침투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여보 미안해...)

5. 배려
이건 기본입니다. 
만약 선물 받을 사람이 책을 안 좋아하는데 책을 선물하면 실례가 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상대방의 기호나 환경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금방 무엇을 싫어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죠.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점을 간과합니다.

예를 들면, 대책없이 곰인형을 선물하는 남자들, 꽃다발을 선물하는 사람들... 반성하세요. 
남자의 입장에서 이 부분을 얘기하면,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 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상대방의 성의가 고마워서죠? 
사실 꽃은 받는 순간부터 처치곤란이잖아요. 게다가 데이트를 나갔는데 덩치큰 곰을 선물하는 사람들! 도대체 그거 어떻게 들고 다닐겁니까. 가뜩이나 집도 좁아 죽겠는데...

저의 경우엔 옛날 연애시절 와이프에게 롤블라인드를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블라인드인데, 쭉 펼쳤다 말 수 있는 아이템이죠. 그 블라인드에 저는 우리 사진을 담았어요. 그래서 펼치면 함께 한 사진의 모습이 펼쳐지도록 해서 저를 생각하고 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와이프의 첫마디는 "얼마 주고 샀어?" 였습니다. 허걱.. 아니 나의 성의에 감동해야 할 상황에서 얼마 주고 샀냐니! 당황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섭섭했습니다. 깜짝 선물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와이프의 반응은 그리 이상한게 아니었죠. 블라인드를 펼쳤을 경우, 낮에는 그렇다 치지만 창문에 설치를 하다보니 야간에 바깥에서 보면 사진이 훤히 다 보였습니다. 아예 동네에 우리 이렇습니다! 하고 선전을 하는 꼴이죠. 그런걸 즐기는 분도 있겠지만 곤란하잖아요. 
결국 이렇게 블라인드는 다시는 펼쳐지지 않는 운명이 되었답니다.

그러니깐 선물이란 예기치 않은, 엉뚱한 것이어도 좋고, 예상을 한발 앞서간 플러스 알파, 유머가 수반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거죠. 그리고 그 기본은 상대방의 배려겠죠. 여기에 비용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돈이 안 들어도 좋고, 아주 약간의 투자도 좋습니다.

그렇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은 작은 선물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작은 선물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한 보석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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