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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절반이 사는 법
2010-06-21 10:17:28최종 업데이트 : 2010-06-21 10:17:28 작성자 : 시민기자   강동규
연초 이런저런 사유로 이사 짐 센터 직원으로 몇 주일 보낸 적이 있었다.

노동 강도를 따지기 전에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원룸, 투룸, 월세, 깔세 등 주거 형태의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 특히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혼기 지난  독신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자는 이런 올드 싱글 남성들이 전국에 100만 명이 넘는다는 수치를 제시하는 이도 있지만, 통계층 자료가 없으니 믿을 수도 없지만, 많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 다른 절반이 사는 법_1
또 다른 절반이 사는 법_1

믿고 싶지 않은 성범죄자들이 TV화면 속에 있다.  처음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발생되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불과 몇 달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울분을 토해냈다. 수사 기록에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연이어 터졌다.

어떤 이는 담장을 없애고 주민 곁에 다가서는 생활교육이 애당초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고, 그 보다는 가중처벌 내기 화학적 거세가 효과적이다 는 말이 더욱 절실하다는 사후 약방문 같은 처방전만 난무하다. 그 근본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최근에 터진 두 성범죄 사건의 공통점은 40대 후반의 싱글남이다 홀로 사는 사람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자신들이 사회적 경쟁의 출발선에서 훨씬 뒤쪽에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 사람이다. 그래서 갈라파고스의 이구아나처럼 혼자 생각하고 혼자 행동한다. 그 옆에서는 '배려'라는 단어보다는 아무런 힘도 없고 약자를 공경, 승자의 대열에 오르고 싶어하는 열등한 반항심만 표출한 이단아가 아니던가.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세상을 혼자 사는 언덕 위에 걸쳐진 구름층은 햇살만 비취면 금새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안개 층과 같다. 이런 안개 층이 장기간 형성된다면 주위 작물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우리 삶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작은 소문들을 은폐하기 보다 공론화 하자.
그것이 제3의 희생을 막을 대안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또 다른 절반에 살고 있다.
경쟁과 돈이 아니라 라인과 교류하고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회적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독신, 성범죄, 사회적 배려, 강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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