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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수원뉴스에 기사를 쓰는 것의 의미
당신은 어떠하십니까?
2010-06-21 16:23:35최종 업데이트 : 2010-06-21 16:23:35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사실 나는 이 질문을 이곳에 글을 쓰시는 많은 시민기자님들께 여쭙고 싶다. 기사 한 편에 주시는 매력적인 소정의 원고료 말고, 글을 하나하나 쓰는 것에 대한 의미 말이다. 
기사들을 보다보면, 잘못 알고 있던 상식들을 고쳐주시는 분들도 많고 신기한 사실들에 대해서 알려주시는 분들도 많다. 솔직히 나는 그런 글들을 잘 쓰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런 내용들은 그냥 '사실' 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을 쓰기 보다는 생각을 쓰는 것이 좋다. 
이미 존재하는 사실은 하나이지만, 그 사실에 엮일 수 있는 생각은 수백만 가지일 것이다. 모두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모두가 말할 수 있는 언어가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생각을 쓰고 읽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책을 읽어도 소설이나 시집보다는 수필을 엮어놓은 책들이 좋다. 정말 아무 사실도 없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생각의 흐름. 그 흐름이야말로 내가 글을 써나가는 동기가 된다. 

해피수원뉴스에 기사를 쓰는 것의 의미 _1
해피수원뉴스에 기사를 쓰는 것의 의미 _1

처음에 해피수원뉴스의 시민기자가 되면 나도 전공지식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경제 지식을 널리 전파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담당자의 메일을 한 통 받았고, 사실 그런 경제 상식 같은 것들은 인터넷이나 책, 매스컴에서 찾아보면 많이 알 수 있으니 지역에 관계된 이야기나 일상을 적어달라는 것이었다. 

그 메일을 받고 한동안은 멍하니 있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긴 했지만, 나는 '뉴스'라는 말에 지레 겁먹고 형식을 너무 갖추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공간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내 생각을 이리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내 생각이 보존되는 공간이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은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공개되어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제한적이기도 하고, 진지하게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왠지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해피수원뉴스의 독자는 불특정 다수이다. 물론 수원 시민이 주 독자가 되겠지만, 연령대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논술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서부터 나도 문학 쪽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었다. 그렇지만 왠지 정형적인 문학을 하기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이 없었다. 
나는 그저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고, 단지 그것만으로는 내가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것을 이어갈 수 없었다. 

대학교에 와서도 그런 생각들 때문인지, 종종 기자로 취업하는 선배들을 보며 생각을 했었다. 교지편집부에 들어가 볼까 생각도 많이 했고, 학보사같은 곳에 들어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완고한 책임감을 가지고 붙들려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자유롭게 내 글들을 풀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나의 소박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공간이다. 

사실 조그마한 바람이 또 있다면 이곳에서 댓글 기능이 원활하게 활성화되는 것이다. 미니홈피같은 경우에는 가끔 댓글로도 많은 생각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이곳은 아직 그런 문화가 정착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이런 생각들을 또 쓸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느낀 것인데, 나는 정말 나중에 학업 쪽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디 신문사에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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