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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밤을 잊은 사람들
지금은 축구 전성시대다
2010-06-24 14:38:42최종 업데이트 : 2010-06-24 14:38: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아침부터 새벽녘까지 TV 화면은 풀가동이다. 
경기대진표에 따라 쪽지 잠을 자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도 치킨다리 입에 물고는 공의 방향에 따라, 맥주잔을 들고 일직선을 향해 동행한다. 이것이 요즘 샐러리 맨의 유일한 낙인 듯하다.

얼마 전 월드컵 1차전 (한국 : 그리스) 전에 수많은 사람, 수 많은 아파트는 정적 속에 침묵했고 한국선수들의 발동작 하나에 "대한민국 와!!", 북소리 장단의 응원 거대한 침묵과 폭풍의 파노라마를 경험했다. 
부딪히는 건배 속에 우리는 그간의 말없는 한(恨)을 통째로 쏟아냈다. 

일주일 후 (한국 : 아르헨티나) 전 전반전, 그리고 후반은 쥐 죽은 듯 적막감 속에서 사라졌다. 

축구에 밤을 잊은 사람들_1
축구에 밤을 잊은 사람들_1

축구에 밤을 잊은 사람들_2
축구에 밤을 잊은 사람들_2

6월 23일 새벽 3시30분, 아직도 창밖은 한 밤이지만, 불빛은 초저녁 같고 선잠을 자다가 함성에 따라 승부를 알 수 있었듯이 우리보다 월등한 체력을 가진 나이지리아와의 무승부는 아침을 설레게 했다.  다음에 희망이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 밤을 잊은 채 감정의 노예처럼 축구에 열광한 민족이 되었던가? 

안데스 평원, 변변한 놀이 기구 하나 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공 하나가 오락이자, 생활이였던 사람들과 철마다 선호도가 다른 스포츠 한국인과 어떻게 다른가를 접어두고 우리는 그저 축구공은 둥글다는 예외만 바라는 승부욕만 갈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극단의 감정사회에서는 이성의 눈이 없다.
지난 6.2지방 선거 어느 누구도 30대 40대가 열성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하리라 예상 했던가? 압도적인 반전 카드에도 불구하고 예측 시스템은 이성보다는 감정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렸다.
물질적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안보 관념 조차도 말이다. 

무장, 전쟁 큰 뜻의 안보 이데올로기 보다는 작은 개인들, 그 속에서 공동체의 취약성 앞에 불안하며 자신의 안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30, 40대가 표출했다.

진정 무엇이 밤을 잊도록 축구에 열광케 하는가?
어제의 가난함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험, 변방에 머물렀던 어제의 우리축구가 오늘은 나도 할 수 있다, 미약하지만 일어 설 수 있다는 소명의식의 발로가 내 가슴 저한 구석에서 힘차게 요동치는 것이 아닌가.
8강, 4강을 향해 지금 우리는 하나 되는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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