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아마추어 관전평
"월드컵, 어디서 누구랑 보셨나요?"
2010-06-13 18:51:26최종 업데이트 : 2010-06-13 18:51:2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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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어디서 볼까?
시민들에게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고 이벤트 행사가 열리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 만석공원, 경기문화예술의 전당 앞, 거북시장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집에서 보는 것보다 단체 응원이 더 재미있고 열기가 고조된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일, 동문회 체육대회 행사로 스케줄이 바뀌었다. 모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경기까지 관람하게 되었다. 모교 총장과 교수. 총동문회장 등 행사를 마친 네 분들과 자리를 함께 하였다. 색다른 관람 경험이다. 시청을 하면서 각자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이 쏟아진다. 시작 7분만에 터진 첫 골. 이영표가 코너 가까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정수가 발리슛으로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최후방 수비수가 어느 틈에 최전방 그 곳에 가 있었는지? 위치 선정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기선을 제압하는 첫골을 터뜨린 이정수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공격형 수비수가 고작. 이영표는 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고 넘어지는 모습도 프로 같다. 다치지 않게 넘어지고 프리킥도 얻어내고. 수비도 잘 하고 우리 편에게 공격볼을 풀어주는 시작이 일품이다. 차두리. 머리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한 체력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다. 누군가 농담으로 말한다. "차두리가 모습이 맘에 안 든다" 대답이 금방 나온다. "차두리의 기량, 많이 좋아졌어요. 거친 모습이 많이 다듬어졌잖아요" "아버지가 독일에서 뛰던 때보다야 못하지만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12일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를 하는 박지성 선수 박주영. 골 찬스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하여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만약 저 찬스에 박지성이라면 골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내 주장에 대한 반박이 나온다. "박주영이 저렇게 뛰니까 상대방 수비수가 여러 명 달라붙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골키퍼 정성룡. 이운재만 알려졌지 그 그늘에 가려졌던 선수. 위기에서 최후의 수문장으로서 선방으로 골을 지켜낸 그가 자랑스럽다. 얼굴 표정이 자신감에 넘친다. 첫승을 올리면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확률이 86%라고 한다. 그만치 첫경기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작전면, 사전 준비면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그리스를 제압하였다고 본다. 허정무 감독 등 코치들과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이심전심의 결과가 승리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들 응원도 한 몫 했다. 우리나라 대표팀, 2002년 월드컵에선 4강까지 갔었다. 올해엔 붉은 악마 티셔츠가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소식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월드컵 열기가 그 때보다 못한 것 같다. 그리스전에서 뛰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위대한 나라다. 2대 0으로 이겨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전후반 경기를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가 믿음직스럽다. 이대로 나간다면 17일 밤 8시30분 아르헨티나전, 23일 새벽 3시30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우리나라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 같다. 선전(善戰)이 기대가 된다. 17일에는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열띤 응원을 하면서 월드컵 경기를 공유하고 소중한 추억을 남길까?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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