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내장산 1박2일
2010-06-14 17:32:15최종 업데이트 : 2010-06-14 17:32: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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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의 품을 찾아 금요일 늦은 저녁 동수원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갔다. 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내장산 1박2일_1 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내장산 1박2일_2 내장산 가는 길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차가 드나들 수 있는 길 외곽에 흐르는 냇물을 끼고 호젓하게 가꾸어진 '단풍 미인길'이 자연과 어우러져 정겹다. 녹음(綠陰)이 우거진 초록의 세상은 붉은 가을 단풍이 부럽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걸어가는 길목마다 산야의 연록빛 초목에서 청정한 산소를 뿜어내어 머리를 맑게 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산안에 숨겨진 것'이 많다하여 '영은산'에서 '내장산(內藏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산의 경치를 보기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장산의 벽련암, 서래봉, 망해봉, 그리고 우화정을 굽어보는 장쾌함이 바람에 날아간 모자만큼 짜릿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나라 산들을 찾아 매번 오르지만, 시간과 장소 그리고 그날의 날씨 따라 감정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번처럼 약간 쌀쌀한 날씨에 바람과 비를 가르며 감상한 내장산의 풍광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줬다. 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내장산 1박2일_3 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내장산 1박2일_4 긴 시간,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은 산행을 하며, 그간 미루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정을 다졌다. 산행 중에 힘이 부치는 기세가 보이면 잠시 쉬면서 가방 속에 싸간 오이를 꺼내어 시냇물에 씻어 나누어 먹었다. 걷다가 멋진 광경 앞에선 한 컷 사진을 찍기도 하고, 어머님 옆으로 슬쩍 다가가 어깨를 주물러 드리기도 하고, 가파른 곳에선 손을 잡아드리기도 했다. 어머님과 함께한 1박 2일 내장산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어 보았다. 부모님은 살아생전 자식들 중심에 서서 늘 좌우로 기둥이 되어준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게 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없는 이유들을 이번 기회로 모두 날려 보내고, 좀 더 자주 모여 어머님의 밥상이 되어주어야겠다. 가족의 사랑을 심은 이번 내장산의 여운은 한참 내 삶의 언저리에서 '빙빙' 돌 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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