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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리모컨을 무시한 채널고정
자본주의 시장논리는 있고 시청자의 선택권은 없다
2010-06-14 18:29:11최종 업데이트 : 2010-06-14 18:29:11 작성자 : 시민기자   임화영

지표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의 온도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열기가 더해져 지구촌은 가마솥처럼 들끓고 있다. 
지난 12일에 열린 그리스와의 예선 첫 경기는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 뻥 뚫리는 청량한 시원함을 만끽 할 수 있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잘 다듬어진 대표선수들의 플레이는 시합을 보는 내내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국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월드컵 시즌이 한 방송사의 독점 중계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스전 승리
그리스전 승리

국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월드컵이 방송사 간의 이익을 위한 싸움판이 되어 버린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독과점을 일삼은 SBS에도 문제가 있지만 KBS, MBC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시청자들 편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기획한 것은 얼마나 될까? 막상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며 뚜껑을 열어젖혀도 그 안에는 비린내 나는 돈 냄새뿐인 마케팅이 판을 친다. 
시청률만 올리면 된다는 상업주의적 생각들은 막장드라마를 탄생시키며 노출과 자극적인 화면으로 시청자를 감염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논리에서 이익 창출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가적 공공의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업으로서의 의무이다. 
FIFA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영상을 각 방송사마다 송출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말하며 합리적인 중계방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합리적이라는 말이 한 방송사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서로를 흠집 내기에 바쁘니 말이다. 

리모컨
리모컨

월드컵 시즌 중 한국 경기가 있는 시간대의 광고액수가 100억 원 대를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방송의 질적인 부분에서는 조잡하고 성의 없는 투자가 여실히 드러난다. 독점 중계를 하려면 이전의 중계방송보다 더 뛰어난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월드컵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영상 사용료를 지불해야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논리에는 틀릴 것이 없지만 온 국민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힘을 가진 축제의 시간에 돈 치장한 TV화면으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월드컵은 사라지고 돈 벌기 에만 급급한 기업 마케팅만 남아있다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슈퍼마켓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사는데도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이자 특권이다. 
방송의 선택권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찾아 리모컨을 돌리는 것이 시청자들의 권리이다. 시청자들은 항상 질 높은 방송을 원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채널을 돌려 버린다.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에게 축구경기 이상의 축제로서의 의미가 있다. 국민의 잔치에 끼어들어 돈 버는 데만 급급한 기업들의 작태 또한 꼴불견이다. 

2002년 월드컵의 상징인 붉은악마 응원단은 모 기업의 후원을 뿌리치고 국민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국민 공공의 장소가 되어야 할 광장이 모 기업의 광고 판촉장이 되어버리고 국민들은 다른 곳으로 쫒겨 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가 지닌 맹점을 여실히 드러낸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제 이번 주 17일 목요일에는 강호 아르헨티나와 운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사상 최초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모을 때이다. 
방송사 간에도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고 월드컵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남아공에 있는 대표선수들을 응원해야 한다. 우리의 함성이 운동장을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채널을 돌릴 때 마다 대한민국의 승전보가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짝~짝~짝~짝

남아공월드컵, 자유기고가, 임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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