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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기를 바랬던 개강을 맞은 대학생 여러분!
다시 학생 신분으로서의 귀환을 위한 다짐
2008-03-06 16:41:54최종 업데이트 : 2008-03-06 16:41:54 작성자 :   

깊은 겨울잠을 자고 봄의 아지랑이 기운에 살포시 눈꺼풀을 들쳐올리는 개구리 마냥, 길게만 느껴졌던 대학교의 동계방학이 끝나고 눈을 떠보니 달력에 빨간색으로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던 '개.강.날'이 선뜻 다가온 것이였다.

08학번 신입생들은 대학교라는 새로운 사회환경 속에서의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할법한 뜻깊은 첫날이겠지만,
올해로 대학생활 4년차에 접어든 나로서는 어떠한 설레임이나 기대 조차 없었던 개강날이였기 때문에 자꾸만 하락하는 바이오 리듬과 축 처지는 기분은 절대 이끌어 올릴수가 없었다.

궁극적으로 개강의 압박이라는것이 느껴졌던 이유들을 열거하자면 뭐 여러가지가 있겠다. 
그 중 대표적인 두가지 이유를 대보자면, 우선 과의 특성상 100% 전원 여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더군다나 11개의 빡센 전공과목 수업이 날 기다리고 있었기에 친구들과 나의 우울함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 우리는 까마득한 2008년 여름방학 날짜부터 세기 바빴다. '주말 빼고 뭐 약 80일만 학교 나가면 다시 방학이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자신을 토닥여주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지금 벽에 있는 내 달력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짜 6월 23일에 새빨갛게 표시를 해 놓은 흔적이 지금 글을 쓰면서도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그러고선 잠시 몇초동안 흐뭇해 한다.

새내기의 마음가짐처럼, '항상 처음처럼'이라는 6글자를 내 뇌리속에 잊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왜 이렇게 잔꾀만 부리고 싶고, 쓸데없는 잡념들만 생각나는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닌 것 같다. 아마 이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대학생들이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것 이라 예상된다.

솔직히 나도 올해로 대학생활 4년차에 든 학생이지만, 매번 새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가졌던 마음다짐은 정말 작심3일로 사라진 적이 한두번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 난 이 마음다짐이 작심 3일로는 끝나지 않기를 위해 여러모로 대안책을 생각해봤다.

첫번째, A4 용지에 그 학기에 이룰 목표를 딱 3가지만 적는것이다.

두번째, 이것은 약간은 제약된 대안책일 수 있으나 특히 나의 경우처럼 타지에서 올라와 학교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것인데, 부모님 사진을 항시 잘 보이는곳에 걸어 놓도록 한다.
"나의 뒷바라지를 위해 오늘 하루도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한가로이 허송세월을 보내면 안된다"라는 내 자신에 대한 협박 아닌 협박 정도이다.

세번째,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할 생각이 있다면 애초부터 후회할짓을 만들지 말라는것이다. 
나의 경우 4년제에 들어갔지만, 2년간의 허송세월을 소비한 탓에 자퇴를 한 뒤, 다시 전문학교로의 재입학을 해봤었기 때문에, 공부도 때가 있다는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러므로 거창한 복습과 예습 등은 애초부터 세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매 순간 수업시간에 잠깐만 집중을 하는것이다. 

아, 어처구니 없는 대안책이 조금은 민망하지만, 오지 않길 바랬던 개강날을 맞이한 나같은 수원의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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